“올림픽서 메달 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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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족 출신의 강미순(대우증권)이 31일 열린 2009 KRA컵 SBS 챔피언전 여자부 단식 예선리그 경기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
강미순은 31일 경기도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개막한 ‘2009 KRA컵 SBS 챔피언전’에서 2연승하며 중국에서 갈고 닦은 탄탄한 기본기를 뽐냈다. 대회 여자부 단식 G조 예선리그에서 실업 7년차 임소라(서울시청)와 이미림(수원시청)을 차례로 3-0으로 완파한 것.
국내에서 보기 드문 왼손 셰이크핸드인 강미순이 조별리그 2연승을 달려 세 경기가 남아 있지만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는 강미순이 한국 국적을 얻고 처음 출전하는 실업 대회라 부담감이 컸음에도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한 셈이다.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에서 조선족 아버지 강태복(45)씨와 어머니 권문옥(42)씨 사이에 태어난 강미순은 지난해 9월 대우증권에 입단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나 그해 12월 세미프로 대회인 슈퍼리그에 뛰지 못했다.
어린 나이 때문에 ‘19세 이하는 고등부에 등록해야 한다’는 체육회 선수 등록 규정에 발목이 잡혔던 것. 하지만 의무교육인 중학교 과정을 마친 강미순은 나이를 이유로 실업 무대 진출을 막을 수 없다는 체육회의 선수자격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족쇄가 풀렸고 이번에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강미순은 “한국에서 처음 치르는 대회라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탓에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두 경기 모두 이겨 기분 좋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꼭 메달을 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체육교사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여섯 살 때 처음 라켓을 잡은 강미순은 키 166㎝의 좋은 신체 조건과 왼손이라는 강점이 있는 데다 승부 근성까지 갖춰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은 “미순이는 어린 선수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다. 아직 한국 탁구, 특히 수비형 선수에게 적응이 덜 됐지만 조만간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의 배려로 자신이 몸담았던 중국 누능클럽에서 한 달가량 훈련한 뒤 지난 13일 귀국한 강미순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다.
박호근 기자 root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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