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암연구소(NCI)는 지난 1995년부터 10년간 매일 육류 4온스(작은 햄버그 크기)를 섭취하는 미국 중장년층 50만명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해 적색육 섭취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과 암 등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30%더 높다고 보고했다. 소시지와 냉동육, 가공육 등도 사망위험률을 높이는 음식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50∼71세 백인 54만5653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뒤 지난 1995년부터 이들의 식이요법과 육류섭취 등에 대해 추적했다. 이후 10년간 남성 4만7976명과 여성 2만3276명이 사망했다.
연구진은 흡연과 체력 등 여러 사망원인을 조사했지만 하루에 4분의 1파운드에 달하는 적색육 섭취가 가장 주요한 사망원인인 것으로 밝혀냈다.
적색육을 많이 먹는 여성들 중에서는 36%가 어떠한 이유로든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중 20%는 암으로, 50%는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색육을 많이 먹는 남성은 31%가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암발병률이 22%였으며 심장병 발병률은 27%에 달했다.
이전 조사는 적색육과 심장병 및 암의 발병 연관성에 대한 것이었지만, 이번 조사는 적색육 섭취와 사망위험성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처음으로 연구가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NCI 라시미 신하 박사는 “적색육·가공육 섭취와 사망위험간 상관관계를 찾아냈다는게 우리가 한 일” 이라고 말했다. 조사결과는 의학전문지 ‘내과학 기록’(the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신하 박사는 “돼지고기가 가끔 백색육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철분 함유량때문에 암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위험성을 지적했다.
반면에 생선과 닭 터키 등 가금류를 규칙적으로 먹을 경우 사망할 위험이 미세하나마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리 폽킨 교수(노스캐롤라이나대)는 “이번 연구는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적색육과 가공육을 적게 먹으라고 말하는 슬램덩크슛”이라고 평가했다.
한용걸 기자icykar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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