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우리의 경조문화도 상당히 달라져야 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주말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쉰 날이 손꼽을 정도니 우리의 지나친 경조문화로 휴일을 박탈당한 셈이다.
우리 정서로 보아 길사든 흉사든 연락이 오면 안 갈 수도 없어 가긴 하지만 달갑지가 않다. 조금만 안면이 있다든가 잠깐 인사 한번 나누었는데도 길흉사가 있으면 알리니 차마 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만약 가지 않으면 다음에 만나 서로가 서먹해지게 된다.
그런데 길흉사가 있으면 가족과 친척,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람 외에는 가급적 알리지 말아야 하고, 경조비도 가계에 부담을 주는 만큼 적정선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다수 사람이 ‘품앗이’ 관념을 가지고 있어 순수성도 없으며, 그저 내가 한 만큼 반드시 돌려받는다는 생각에 막무가내로 참석을 권하는 것이다. 결혼식장도 굳이 비싼 고급호텔이나 예식장이 아닌 학교나 농협, 관공서, 교회나 성당 등에서 하면 실비로 할 수 있다. 참석인원도 가족과 친척 등으로 한다면 간단하고 부담도 훨씬 줄어들게 될 것이다.
우윤숙·대구 달서구 감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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