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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물 재활용합시다”

입력 : 2009-03-21 09:19:52 수정 : 2009-03-21 09: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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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물 4억3000만t 부족 예상
빗물저장·하수처리수 재이용 관심
겨울 가뭄이 한창이던 지난달 8일 강원도 태백. 오전 6시부터 1시간씩 공급되는 수돗물을 받기 위해 세숫대야, 플라스틱 통을 준비하느라 집집마다 분주했다. 화장실 물이 모자라 고지대 일부 주민은 인근 야산에 올라 ‘볼일’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태백시 사례는 물 부족으로 인한 불편과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물 부족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심각해지는 물 부족 현상=20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전국 평균 강수량은 615㎜로 평년 875㎜의 70% 수준에 머물렀다. 평균 강수량은 태백과 대관령 등 강원 산간지역에서 평년 대비 64.6%, 전남 목포, 완도 등 도서지역에서 48.4%로 떨어졌다. 가뭄으로 인해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예년의 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하천 취수율이 36%로 높다는 사실은 물 부족 현상에 취약함을 의미한다. 취수원이 다양하지 못하다 보니 가뭄으로 하천이 마를 경우 물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반면 물 이용량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국민 1명에게 연간 공급되는 물의 양은 1990년 249t이었으나 2003년에는 337t으로 증가했다. 또 자연환경 파괴 논란으로 댐 건설이 어려워지면서 물 부족은 더욱 심화됐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2020년에는 4억3000만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재활용으로 물 부족 타개=물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빗물을 받아 저장한 뒤 사용하는 방식이 있다. 현재 빗물이용시설은 128개소(전체 용량은 3만2729t)에 설치돼 있다. 모두 의무설치대상이다. 자발적으로 만든 곳이 있긴 하지만 현황이 파악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곳까지 포함해도 설치율은 일본이나 독일 등에 비할 게 못 된다. 환경부는 의무설치대상을 기존의 종합운동장, 체육관에다 국가, 지자체의 공공청사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수처리수 재활용도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전체 하수처리수는 65억t으로 이 중 6억4000만t을 재이용했다. 적은 양은 아니다. 그러나 공업용수로 이용되는 물이 이 중 1.5%(1000만t)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다. 공업용수로의 재이용은 일정한 수질이 담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하수처리수 재활용의 질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싱가포르는 80%, 일본은 24%에 이른다.

환경부 물산업지원팀 정복영 과장은 “물 재활용은 물 수요관리의 핵심”이라며 “재활용률을 높여야만 한정된 수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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