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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산 백운포 방파제 낚시 ‘위험천만’

입력 : 2009-03-09 08:35:43 수정 : 2009-03-09 08: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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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 길이에 폭 80㎝ 불과… 매년 실족사고 속출
휴일이면 수백명 찾아… 난간 설치 등 대책 시급
◇지난 5일 부산 남구 백운포방파제 위에서 낚시꾼들이 쭈그리고 앉아 낚시에 몰두하고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낚시꾼 수백명이 몰리는 부산지역 최대 규모의 방파제 낚시터에서 추락사고가 속출하는데도 관할 관청이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8일 부산 남구청 등에 따르면 이곳 남구 용호동 해군 작전사령부 진입로 일대에 축조된 길이 300여m의 백운포방파제에는 휴일에 300여명의 낚시꾼이 몰려들어 고등어와 학꽁치, 숭어 등을 낚고 있다.

백운포방파제는 2006년 건설 당시 공사 당국이 시민들의 낚시터로 애용될 것을 예상하지 못해 방파제 상부 폭을 80여㎝로 만드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다 보니 낚시꾼들이 앉으면 간신히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통로가 좁은 데다 방파제 위로 올라가는 계단도 없어 낚시꾼들은 엉성한 나무 사다리를 통해 불안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지난해 1월 낚시꾼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사망했으며, 지난 1월 하순에는 박모(63)씨가 방파제 위에서 나무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던 중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박씨는 뇌진탕으로 병원에서 한 달여 동안 치료를 받았다.

또 낚시꾼 윤모(50)씨도 지난해 10월 하순 방파제 위에서 낚시를 하던 중 현기증을 일으키며 바다로 떨어졌다가 해경 119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는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연간 수십 건씩 발생하고 있다.

시민 이재우(69)씨는 “수년 전 해군 부대가 들어오기 전 당국이 방파제를 생활낚시터로 조성해 주기로 지역 주민과 약속했는데 지금 기본적인 안전시설도 안 돼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며 “관할 행정관청과 해군은 낚시터를 폐쇄할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시민이 건전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방파제 상부에 폭 1∼2m의 난간을 설치하는 등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조만간 예산을 확보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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