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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통악기 연주… 태국춤… 판소리 공연, 함께 어우러진 다문화가족

관련이슈 다문화 한가족 시대 2부 다 함께 살아요

입력 : 2009-02-24 17:22:50 수정 : 2009-02-24 17: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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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 ‘제7회 광진다문화 국제심정문화교류회’에서 사카모토 나나에(왼쪽)씨와 다카하시 치요씨가 판소리 흥부가를 구성지게 부르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 블루룸에서는 한바탕 축제가 열렸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7회 광진다문화 국제심정문화교류회’에는 일본의 전통악기 연주와 태국의 춤, 한국 무용 등이 선보였다. 1992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사카모토 나나에(坂元菜苗·50)씨는 5년 전부터 배운 판소리를 다카하시 치요씨와 함께 무대에 올렸다. 사카모토씨는 창을 시작하기에 앞서 관객들에게 “부족한 저희가 창을 시작하는데,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는 추임새를 넣어 달라”며 “자 다 함께 추임새를 연습해 볼까요? ‘얼씨구’, ‘좋다’, ‘잘한다’라고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관객들은 판소리를 듣기도 전에 흥에 겨워 추임새를 따라했다.

사카모토, 다카하시씨가 판소리 흥부가 중에서 ‘가난타령’을 구성지게 부르자 객석에서는 ‘얼씨구’, ‘좋다’ 등 추임새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사카모토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폐막식 때 판소리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 배우게 됐다”며 “1주일에 한 번씩 판소리를 배우고 있는데, 발음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판소리 공연에 이어 일본의 전통악기인 ‘코토’가 연주됐다. 이시바이 레이코씨와 미야지 에미코씨는 하늘에서 학이 내려오는 모습을 표현한 일본전통 음악 ‘치도리’와 아리랑, 도라지 등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문화교류회에서는 일본 고치현에서 매년 8월10일 개최되는 ‘요사코이’ 축제를 재연해 보이기도 했다. 사회자는 “일본에서는 지역마다 1년에 한 번씩 축제가 열린다”며 “축제 참가자들이 외치는 ‘왓셔이’는 한국말로 ‘왔어’라는 뜻인데, 여러분도 함께 외쳐 달라”고 요청했다.

결혼이주여성 18명으로 구성된 무용단이 미코시(가마)를 들고 ‘왓셔이 왓셔이’를 외치며 블루룸에 입장하자 관객들도 이를 따라하며 즐거워했다.

이 밖에 태국 어린이 춤인 ‘라바암아팃탄’과 한국 무용인 ‘칼춤’, 다문화가족합창단의 ‘도라지’ 등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권택기(광진갑) 의원과 정송학 광진구청장 등이 참석했고, 다문화가족 22가구와 관내 유지가 자매결연을 하기도 했다.

오오노 도모코(大野智子·47) 광진국제심정문화교류회장은 “결혼이민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는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며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세계를 내 이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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