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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조치의 기본, RICE 요법을 익혀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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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2-19 15:40:31 수정 : 2009-02-19 15: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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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활동을 많이 해서 늘 걷는 보병들에게 가장 요긴한 것이 이 RICE 요법이다.   RICE 요법은 모든 응급조치의 대표적이고 기본적인 요법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혹자는 RICE 요법을 모르면 밥(rice)먹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RICE요법, 이 말이 뭔 말일까 궁금할 것이다. 스포츠의학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게 RICE 요법이다. 나는 이것을 알기 쉽게 쌀(RICE) 요법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진짜 쌀은 아니니 밥은 짓지 말자.

물론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 처럼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방법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RICE 요법은 잘 이해해서 기억해 놓으면 쓸모가 많고 쉽게 응용이 가능하다.

“RICE”는 “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의 이니셜이다. 필자가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쌀(RICE) 요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휴식-얼음찜질-압박-상처 높임”이다. 이것은 남녀노소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활용하기 쉬운 방법이므로 기억하고 있기 바란다.  사실 쌀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여기에 Protection을 붙여서 PRICE요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Protection은 ‘상처보호’라고 해석하면 된다. PRICE요법은 쌀요법이 아니고 가격요법이라고 해야하나?

나머지를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다.

1)휴식(Rest)

상해를 입은 만큼 상처 부위가 악화되지 않게 휴식(Rest)을 취해야 한다. 우리 몸 어느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그 부위에 위기(危機)가 왔으니 보호해주고 더 이상 틀어지거나 손상되지 않게 하는 조처이다. 우리 몸이 통증을 통해서 보호하는 것 이외에 다치고 손상을 입으면 휴식이 필요하다.

2)얼음(Ice)찜질

부상을 당하게 되면,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파열된다. 부상 부위 복구 작업을 하느라  세포들은 더 많은 산소를 소모하게 된다. 산소를 소모한 세포는 죽게 되고, 파열된 혈관은 노폐물을 운반하지 못하니 혈액세포와 액은 근육으로 스며들어 붓고 멍이 든다. 얼음으로  환부의 온도를 낮춰서 혈관을 수축시킨다.

냉장고에서 얼음(Ice)을 꺼내어 비닐봉지에 담아서 타박 부위에 얹어 놓으면 된다. 얼음이 없으면 찬물에 담근다. 수건을 찬물에 적셔 환부에 얹는다. 다치고 나서 바로 얼음찜질을 해 모세혈관의 출혈이 심해지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  우리 몸은 찬 기운을 만나면 손상된 모세혈관이 수축하게 해서 출혈을 줄여준다.

또한, 말초신경을 무디게 하여 통증도 덜 느낀다. 달리기를 한 후에 온찜질 보다 냉찜질이 필요하다. 냉찜질을 해야 후유증이 덜하다. 산악인들이 기억해야 할 중요한 내용들이다.

얼음찜질은 일반적으로 부상 즉시 1-2일간 시행한다. 30분 간격으로 시행하여 동상을 안입게 한다. 얼음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그냥 목에 스카프를 적셔서 감아준다.

피하출혈이 없는 상태라면 얼음찜질보다 따뜻한 찜질이 당연히 좋다. 우리 몸은 따뜻한 것을 좋아하고 따뜻해야 소통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3)압박붕대(Compression)

상처 부위는 열이 난다. 피하출혈(皮下出血)이 되면서 부종(浮腫)이 생긴다. 붓는 것은 피하출혈의 의미가 있지만 이 자체가 소통을 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피하출혈이 되어 붓는 것은 손상부위에 열이 날 때 식히는 역할도 한다. 이 때 압박붕대로 감아주어서 손상된 부위가 출혈이 되거나  붓지 않게 한다.

압박붕대를 감는다는 것은 활동을 전제로 한다.  압박붕대를 감을 때 주름이 생기지 않게 예쁘게 잘 감아야 한다. 주름이 생긴 상태에서 활동을 오래하면 마찰이 생겨서 물집이 생길 수가 있다. 물집이 생기면 이차 손상이 되어 치료가 더 더디어 진다.   그냥 압박붕대보다 최근에는 신발처럼, 장갑처럼 신어서 찍찍이 테이프로 당겨서 조여 주면 되게 만들어진 제품들이 많다. 

4) 높게 고이기(Elevation)

휴식을 취할 때나 잠잘 때 베개 같은 것으로 고여서 다친 곳을 높게 올려준다. 이 때 압박 붕대를 감고 자기가 불편하면 풀어주어도 된다. 

산을 사랑하시는 여러 분들은 이 쌀(RICE) 요법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을 가장 절실하게 답변해주는 것이 쌀이다. 응급처치에서도 가장 절실한 답변을 해주는 것이 RICE이다.

신 버전은 "가격(PRICE)요법"이다. 여기에서 P는 Protection(보호)이다. 너무 기억하기 편하지 않는가?

이 방법은 일상생활에서도 응용할 경우가 많다. 적당한 피로는 온찜질이 훨씬 더 낫다. 그러나 장거리를 걸어서 근육에 젖산이 잔뜩 생겨서 치즈냄새(?)가 날 때 온탕(溫湯)을 이용하면 뻗정다리가  되기 쉽다.  오랜 시간 장거리를 걷고 마라톤을 뛰고 나서 절대 온탕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것은 탁상공론이 아닌  실전이다. 찬물로 싯어주고 풀어주면 된다. 타박 염좌로 부은 것은 압박붕대를 잘 활용하면 생활에 지장이 훨씬 덜하며 빨리 치료될 수 있다.

RICE 요법은 병원에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응급처치로 끝날 성질이 아닌 질환은 한의원이나 병원으로 가셔서 적시에 치료를 받으시기 바란다.

김규만 (한의사) transvil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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