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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힐러리 방한때 '돌발행동' 벌이나

입력 : 2009-02-17 10:02:52 수정 : 2009-02-17 10: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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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정치군사적 이벤트’ 가능성 커 북한이 연일 군사적 ‘강경 행보’를 보이면서 북측의 봄 정치 일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7회 생일을 시작으로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김일성 생일, 군 창건일 등 굵직한 일정이 4월까지 늘어서 있다. 특히 미국 버락 오바마 새 행정부가 늦어도 4월 안에는 대북정책 틀을 결정할 전망이다. 북한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올봄 안에 전 세계적 관심을 끌 만한 정치군사적 ‘이벤트’를 열 가능성이 크다.

◆군사도발 가능성 팽배=함경북도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에선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이 포착됐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설은 우리에 대한 모독”이라면서도 “무엇이 날아올라 갈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는 병력이 집중 배치되고 있다. 동시에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최측근이자 강경파인 김영춘과 리영호를 각각 인민무력부장과 군 총참모장에 임명했다.

일각에서는 미사일 발사 등을 포함한 도발 가능성은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주요 기념일 전후로 도발을 감행했다. 한 북한전문가는 “북한은 봄 정치 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효과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방한하는 이번 주말이 행동 개시일이 될 것이란 분석이 있다. 최고인민회의 개최 전인 3월 말이 유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다각적인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에 미사일 발사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성대국 진입 위한 속도전=북한에서 김정일 생일부터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까지 두 달간은 보통 내부행사가 많아 대외 움직임이 적었다. 하지만 올해는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위한 ‘역사적 분수령’이다. 신년사설은 “올해는 전 인민적 총공세로 역사적인 비약을 이룩해야 할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해”라고 언급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오바마 정부와의 관계 설정, 김정일 3기 체제 구축 등으로 올봄은 북한의 앞날을 결정 짓는 중요한 시기”라며 “‘혁명적 대고조’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이벤트를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건강이상설에 시달렸던 김 위원장은 최근 완전히 ‘정상통치’ 행위를 하고 있다. 올 들어 벌써 23번째 현지지도에 나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김 위원장이 주요 행사에 맞춰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할 가능성도 크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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