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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자전거’ 佛 벨리브, 양심불량 사용자에 휘청

입력 : 2009-02-11 09:56:28 수정 : 2009-02-11 09: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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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대여’ 2만대 1년도 안돼 대부분 분실·파손 친환경 무공해 교통수단으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프랑스 파리의 무인 자전거 대여 서비스 ‘벨리브’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용자의 양심에 의지하는 벨리브 자전거가 제대로 반납되지 않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많아 운영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영국 타임스에 따르면 2007년 7월 파리에서 처음 도입된 벨리브는 1250여개 대여소에 2만여대가 배치됐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7800대의 벨리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것도 1만1600대에 달한다. 이 때문에 최초 투입됐던 벨리브는 대부분 새것으로 교체됐고, 대당 400유로(약 72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프랑스어로 자전거(Velo)와 자유(Liberte)가 합쳐진 말인 ‘벨리브(Velib)’는 1유로(약 1780원)를 내면 30분 동안 탈 수 있도록 한 신개념 교통서비스다. 사용한 자전거는 파리시내 무인 대여소 어디든 자진 반납하면 된다. 벨리브는 교통난과 에너지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이상적 해결책으로 각광받으며, 다른 나라에도 빠르게 전파됐다.

하지만 사용자의 낮은 시민의식으로 인해 벨리브 서비스가 출범 18개월 만에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벨리브를 운영하는 JC데코의 알베르트 아세라프 마케팅이사는 “벨리브 자전거가 강물 속에 던져지거나 나무에 매달린 채 버려진다”고 말했다.

벨리브가 도난·훼손되는 사례는 다양하다. 관광객들이 재미삼아 이용한 뒤 아무 곳에나 방치하거나, 이용이 서툰 사람이 대여소 거치대에 정확하게 반납하지 않아 도난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문에 운영사와 시 모두 불만이 쌓이고 있다. JC데코 관계자는 “우리가 무인 대여 자전거를 운영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동안 파리시는 첫해에만 2000만 유로(약 357억원)의 임대료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파리시는 JC데코에 훼손·도난된 벨리브에 대해 일부 보상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프랑스 의회는 이와 별도로 내년 가을부터 파리 주변 항만에 2000여대의 청정에너지 자동차인 ‘오토리브’를 임대 운행하는 새로운 친환경 교통 서비스 계획을 승인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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