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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도 이름 따진다?…'○○철학' 가장 많아

입력 : 2009-01-22 10:34:45 수정 : 2009-01-22 10: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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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세나 토정비결을 보는 점(店)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기 상호는 ‘○○철학’, ‘○○보살’, ‘○○도사’ 순으로 나타났다.

 22일 생활정보번호 서비스업체 한국전화번호부에 따르면 이 업체가 최근 자사에서 발행하는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슈퍼페이지 전화번호부 상호 편에 수록된 점집을 조사해 본 결과 점집 상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철학’(1503개소) ‘보살’(542개소) ‘도사’(357개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운명’(173개소), ‘역학’(142개소), ‘역술’(106개소), ‘선녀’(89개소), ‘장군’(71개소), ‘동자’(47개소), ‘처녀’(38개소), ‘천왕’(26개소), ‘총각’(24개소) 순으로 많았다.

 또 ‘총각도사 김도령’,  ‘별이선녀 김보살’, ‘포항애기 동자보살’, ‘금강산선녀 소영보살’, ‘도깨비 선녀집’, ‘박도사 철학관’ 등 인기 상호를 2개 이상 포함해서 사용하는 점집도 170여개에 달했다.

 점집 상호 중에서 가장 긴 상호는 ‘오대산 지리산 족집게도사’가 차지하였으며, ‘천상약사여래약명도사’, ‘계룡산도령 심령철학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이색적인 상호도 다수 조사됐다.

 ‘미래 문제연구소’, ‘라이프컨설팅’ 등 학술적인 컨셉의 상호명을 사용하는 점집에서부터 ‘길을 묻는 그대에게’, ‘지혜로운 벗 은행나무’ 등 사람들의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호명까지도 있었다. ‘천기누설 카운셀링센터’와 같은 웃음과 재치 넘치는 상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중에서 점집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특별시(286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도(269개소), 부산광역시(221개소), 경상남도(202개소), 경상북도(171개소), 대구광역시(156개소), 강원도(151개소), 광주광역시(126개소)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종로구(31개소), 중구(28개소), 강남구(26개소), 서초구(24개소), 영등포구(19개소), 관악구(19개소) 순으로 많았다. 반면 80년대에 미아리 점성촌으로 명성을 떨치며 약 100여 곳의 점집이 밀집되어 있었던 서울 성북구는 현재 18개소가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점집들이 과거처럼 점성촌을 형성하기 보다는 운세가 일상생활의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자연스럽게 대단위 상권을 중심으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화번호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점집이 2년 전보다 약 10% 가량 늘어났다”면서 “이는 경기불황과 실업문제, 청년취업 등이 대두되면서 자신과 가족의 불안한 미래를 점쳐 보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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