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추첨일 전에 1등 번호를 예상하고도 그것을 사지 않아 아쉽게 횡재 기회를 놓친 이용자가 있어 화제다.
디시인사이드 '컴퓨터본체'갤러리(이하 컴본갤) 이용자 '맥켄'은 지난 15일 이용자 'ㅇㅇㅇ'이 올린 '얘들아~ 로또번호나 찍자~~~'라는 제목의 게시글 밑에 '23, 16, 45, 41, 19, 25'을 비롯해 총 5개의 로또 숫자 조합 댓글을 달았다. 당시 맥켄 뿐 아니라 몇몇 이용자들도 로또 1등 번호를 예상했지만, 이들 가운데 진짜 1등 번호가 나왔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후 '맥켄'은 추첨 당일인 17일 컴본갤에 'ㅡㅡ..... 로또 됐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모티콘과 줄임표에서 풍기는 제목의 분위기는 기쁨과는 상반되는 감정을 추측게 한다. '맥켄'은 "왜 로또를 안 샀지?"라며 물음표의 나열로 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손발이 떨리고 가슴이 답답해서 죽을 것 같다"며 "장난으로라도 사볼걸"이라고 한탄했다.
실제로 17일 320회 당첨번호는 '16, 19, 23, 25, 41, 45(보너스번호 3)'이다. 총당첨금액은 110억 원을 웃돌았으나 2명이 1등 번호에 당첨되면서 한 명당 약 55억 원씩 배분됐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컴본갤러들은 "당시 '맥켄'이 로또를 샀다면 총 당첨금액이 110억 원이었던 만큼, 한 명당 약 37억 원이 배분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이용자들의 위로 댓글과 함께 '성지순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일부 컴본갤러들 사이에서는 '맥켄'이 실제로 1등에 당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번 로또 1등 당첨자 중 한 명의 지역이 부천으로 밝혀지면서, '맥켄'이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는 증언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맥켄'의 갑작스러운 디시인사이드 회원 탈퇴와 갤러리 활동 중단 선언도 한몫했다. 이에 자신의 딱한 처지를 호소하며 도와달라는 구걸 글부터 '피자라도 한 판씩 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 글까지 다양한 이유로 '맥켄'을 찾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17일 '맥켄'은 "디시를 몰랐으면 이런 혼란도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현실에 좀 더 집중하겠다"라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고정 닉네임 탈퇴 이후 그는 같은 닉네임으로 몇 개의 글을 더 남겼는데, 자신의 바이크 사진을 통해 인증하며 "로또를 사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확인 결과, 이는 '맥켄'의 이전 아이피와 일치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맥켄 로또 사건'으로 불리며, 컴본갤뿐 아니라 타 갤러리 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맥켄'의 해명 글에도 이를 '사칭글'로 판단한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20일 현재까지도 그가 1등에 당첨됐다는 가정 하에 다양한 추측 글을 올리고 있다.
/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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