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美 재신임 얻자 오히려 지상전 확대 결의
유럽· 美 곳곳선 연일 反이스라엘 시위 격렬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약발’을 못 받으면서 가자지구 유혈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8일 채택한 휴전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모두 거부함으로써 공염불에 그쳤다. 이집트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휴전안도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내 참상은 깊어져만 간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세를 강화, 팔레스타인 사상자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대로 미국이 빠진 유엔 결의안은 힘을 못 썼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총의인 안보리 결의안 표결에 기권하고, 미 의회에서는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 하원은 9일 하마스 로켓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전날 상원도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은 특히 이달 내 군수품 수백t을 이스라엘로 운송하기 위한 용선계약까지 맺었다. 10일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수송사령부(MSC)가 이달 내로 20피트 컨테이너 325개 분량의 군수품을 그리스에서 이스라엘로 운송하는 용선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용선 신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31일 이뤄졌다.
미 국방부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용선계약은 사전 계획된 일상적인 것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교전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군사 분석가들은 “이번 군수품 수송은 이례적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연관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재신임을 얻은 이스라엘은 기세를 드높였다. 이스라엘은 9일 안보내각회의에서 안보리의 휴전 결의를 거부하고, 오히려 하마스에 대한 지상전을 확대하기로 결의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11일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무기 밀수용 땅굴과 은닉 무기고, 무기 제조창 등 60여곳을 상대로 개전 보름째 공습을 계속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가자시티 외곽에서 무장대원 15명 이상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무장조직 ‘이제딘 알 카삼’ 여단의 로켓 부대장 아미르 만시도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 곳곳에서는 유엔의 무기력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런던에서는 2만여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대사관 밖에서 투석전을 벌이며 폭력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3만여명의 시위대가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는 그리스 아테네와 독일 베를린,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유럽 전역에서 벌어졌다. 미국 워싱턴에서도 이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1만여명의 시위대가 백악관 주변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측도 적극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11일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중동사태를 다룰 특별팀을 창설할 것”이라며 “이 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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