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후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았다. 우선은 시청에 개명 신고를 했다. 시청에 신고만 했는데도 국세청, 국민보험관리공단 등의 자료는 자동으로 변경되었다.
그런데 통장 실명 변경 때문에 은행을 찾았다가 황당한 안내를 받았다. 개명 변경 수수료 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장 재발급 수수료인가 싶어 통장 재발급을 하지 않겠으니 전산상으로만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랬더니 통장 재발급 수수료가 아니라 기재 변경 수수료이며, 개명신청 같은 경우는 은행마다 수수료 약 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빙서류 지참 후 본인 정보를 변경하겠다는데 수수료를 요구하는 은행의 업무도 이해가 안 됐지만, 이러한 수수료를 은행마다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더 어이가 없었다. 신용등급은 본인이 동의하지 않아도 은행 전산망끼리 알아서 조회하고 확인하면서, 고객정보 기재사항 변경은 은행마다 다니면서 일정액의 수수료 지급 후 하라는 말에는 화까지 치밀어올랐다.
해당 통장을 해지하겠다고 했더니 언젠가 우리 은행에 새로 계좌에 가입할 때에는 기존의 정보 때문에 역시나 기재 변경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친절한(?) 안내를 들어야 했다. 해지하겠다는 말은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내 정보를 영구 삭제한다는 취지인데 탈퇴하고 해지해도 은행에서는 내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지만 통장 해지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수료 한 번은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거래 은행마다 다니면서 수수료를 지급하라는 것은 고객을 봉으로 생각하는 불합리한 은행들의 영업행태라고 생각한다.
최주원·전북 김제시 신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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