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상파의 아버지’ 피사로, 그가 본 프랑스 농촌은…

입력 : 2009-01-06 11:15:43 수정 : 2009-01-06 11:15:43

인쇄 메일 url 공유 - +

‘피사로와 인상파 화가들’전… 19명의 작품 90여점 선봬
◇카미유 피사로 ‘창밖의 풍경, 에라니 쉬르 엡트’.
19세기 말 서구의 인상주의는 이젠 우리에게도 낯익은 미술사조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 인상주의 그림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친숙하며 가장 인기 있는 미술 장르로 자리 잡았다. 르누아르, 모네, 고흐 등의 작품이 몇 차례 국내를 찾은 데 이어 또 하나의 인상주의 기획전이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이번엔 조금 낯선 카미유 피사로(1830∼1903)가 주인공이다.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은 6일부터 3월26일까지 국내에서는 처음 피사로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피사로와 인상파 화가들’전을 연다. 피사로는 8회에 걸쳐 열린 인상파전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한 유일한 화가이고 나이도 가장 많아 ‘인상파의 아버지’로 불렸다. 또 주류 미술계의 멸시 속에서도 새로운 미술을 개척하고자 했던 인상파 화가들을 곧은 신념으로 자상하게 이끌어 인상파 화가들의 정신적 멘토, 스승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피사로의 작품 36점을 비롯해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화가들의 유화, 드로잉, 판화 등 풍경화를 중심으로 총 19명의 작품 90점으로 꾸며진다. 특히 인상파의 풍경화가 주로 선보인다. 다른 인상파 화가들이 도시화된 파리의 화려한 모습에 매료돼 있는 동안 피사로는 프랑스 농촌 풍경을 주로 그렸다. 그는 인상파 화가답게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포착해 그렸다. 집, 나무, 산, 들판, 일하는 농부 등 잔잔한 붓터치와 부드러운 색감으로 자연의 모습을 담아냈다. 또 인상파전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피사로는 조르주 쇠라, 폴 시냐크와의 만남을 계기로 색점을 찍는 신인상주의 화풍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카미유 피사로 ‘비오는 날의 튈르리 정원’.
그는 모범적인 가정 생활을 한 화가이기도 했다. 아내와 가족을 그린 그림을 다수 남겼으며, 그의 아들 다섯 명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화가가 됐다. 특히 장남인 루시앙 피사로(1863∼1944)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프랑스에서 습득한 인상주의 화풍을 영국에 소개하는 데 가교 역할을 했다. 그는 영국에 인상파 회화를 보급하며 영국의 근현대회화 발전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작들은 영국 옥스퍼드대학 내 애슈몰린박물관이 루시앙 등 피사로의 후손으로부터 넘겨받아 소장하고 있는 컬렉션으로, 대부분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전시는 세 가지로 구성되는데 우선 ‘인상파 화가들’에서는 인상파에 앞서 실제 경치를 보면서 빛의 의미를 탐구하고 풍경화를 그린 바르비종파 화가들인 밀레, 카미유 코로와 유명 인상파 화가인 마네, 르누아르의 풍경화 등으로 꾸며진다. ‘피사로가 본 풍경’에서는 피사로의 초기 자연주의 풍경에서 신인상주의의 점묘법을 구상하던 시기의 작품까지 작품 전반을 살펴보고, ‘피사로의 가족’은 피사로가 그린 가족들의 초상화와 화가가 된 후손들이 그린 그림들이 함께 전시된다. 일반 1만원, 초중고 7000원. (031)960-0180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원지안 '청순 대명사'
  • 원지안 '청순 대명사'
  • 이효리, 요가원 수강생 실물 후기 쏟아져…
  • 엔믹스 해원 '눈부신 미모'
  • 박한별, 남편 논란 딛고 여유 만끽…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