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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승마학교, 436년만에 여학생 입교 허용

입력 : 2008-12-03 08:39:05 수정 : 2008-12-03 08: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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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승마학교인 오스트리아 빈의 '스페인승마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여학생의 입교를 허용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2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436년 전통의 스페인 승마학교가 최근 오스트리아 출신의 한나 차이트호퍼(21)와 영국 출신의 소저너 모렐(17)의 입학을 허가했다면서 이로써 "남성들만의 마지막 성역중 하나가 무너졌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독일에서 법적으로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인정한 것이 1957년이고 스위스에서는 1972년에야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허용했으며 빈 필하모니도 1997년 처음으로 여성을 정식 단원으로 받아들이는 등 남녀평등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됐고, 가장 권위있는 기관중 하나인 스페인승마학교도 드디어 남녀의 동등한 기회라는 개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승마학교는 1572년 합스부르크 가문이 스페인에서 들여온 말을 훈련시키고 고등마술을 연마하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이곳에서 진행되는 마상공연은 오스트리아를 찾은 외국인들의 관광코스로도 유명하다.

이 학교는 5년에 한번씩 단 4명의 학생만 선발한다.

신입생들은 일주일에 6일간 새벽 6시에 말에게 사료를 주고 7시부터 훈련을 받는 엄격한 교육을 3-4년 동안 견뎌야 한다. 유니폼과 장화는 물론 말과 마구간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같은 노동의 대가로 학생들은 월 700유로(한화 약 130만원)를 받는다.

이 과정이 끝나면 보조기수가 되고 다시 15년이 지나야 수석 기수로 승격된다.

수석기수인 안드레아스 하우스베르거(43)는 여학생들의 입학에 대해 "하느님에 감사한다"면서 "우리는 이제 더이상 중세에 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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