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게임TV 사과문>
인터넷 게임 중계 도중 한 해설자가 방송이 송출되는 것을 모르고 야한 플래시게임을 하다 해당 게임의 영상이 방송을 보던 네티즌들에게 그대로 송출되는 사고가 일어나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사고는 지난 30일 인터넷 게임 방송사인 '나이스게임TV'에서 일어났다. 당시 '워크래프트3 한중대항전'을 중계하던 이 방송사의 오 모 해설자는 방송이 송출되는 것을 모르고 대항전 시작 10분 전 야한 플래시게임을 했고, 이 플래시게임은 당시 경기를 송출하던 '아프리카'와 '곰TV', '플레이플'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노출됐다. 이 때문에 해당 방송을 재송출하던 아프리카TV의 몇몇 BJ들까지 아이디가 정지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방송 이후 디시인사이드 워크래프트 갤러리 등을 포함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방송사고에 황당해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들은 "프로로서 가져야 할 기본자세가 안 되어 있다" "방송 타이틀 달고 뭐 하는 짓이냐"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디시인사이드 워크래프트 갤러리>
특히, 일부 네티즌들 중에는 아무 생각 없이 가족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방송을 시청한 경우도 있어 생각지도 못한 '가족들의 오해'를 받은 이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다. 한 네티즌은 "아마추어 방송도 아니고 이런 화면이 나올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듯 하다"라며 "진짜 가족들에게 어떻게 해명해야 하는지"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회사 측은 사고 이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사과문을 통해 "오 모 해설이 방송이 나가는 걸 모르고 야한 플래시게임을 했고 그 영상이 아프리카, 곰TV, 플레이플로 송출이 되었다"라며 해당 사건 경위를 밝힌 나이스게임TV는 "물의를 일으킨 오 모 해설은 앞으로 모든 중계에서 빠지는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라고 강력한 후속조치를 마련했다.
문제를 일으킨 오 모 해설자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저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라며 "정신 좀 차리고 더 좋아진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라며 해설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 모 해설자의 사과문>
회사 대표 역시 "사안이 경미하지 않다"라며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직접 글을 작성하는 '홀스게시판'을 통해 오 해설의 징계를 설명하며 해당 사고에 대해 사과한 뒤 "이번 SanDisk sansa배 워크래프트3 리그에서 (오 해설은) 완전히 빠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서 오 해설을 볼 수 있을지는 여러분들에게 달려있다. 여러분이 반대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시청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 부탁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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