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여러 가지 변화 중 많은 것들은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겨울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여름이 되면 땀이 많이 나는 것들이 대표적인 변화라 할 수 있는데. 그 중 남이 볼까 무섭고 참자니 너무 괴로운, 반갑지 않은 변화들이 있다. 바로, 겨울만 되면 심해지는 비듬과 두통이 그것이다.
◆ 초겨울에 내리는 눈? 민망한 어깨 위 하얀 비듬
직장인 남보라(20대 중반, 가명)씨는 한 중소기업 중역의 비서로 일하고 있다. 비서의 특성 상 늘 검은색의 정장차림으로 근무를 해야 하는 남 씨는 언제 부턴가 남몰래 화장실을 드나들며 어깨 위 비듬을 털기가 바쁘다. 자신도 모르게 하나 둘 떨어진 비듬이 검은 색 정장 위에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깔끔한 이미지로 늘 좋은 인상을 주고 있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늘어난 비듬으로 인해 이 같은 고충을 겪는 다는 것, 다른 이들이 알까? 조금만 비듬을 털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른 사람이 볼 수 있어 늘 노심초사한다는 남 씨이다. 남 씨도 원래부터 비듬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겨울만 되면 두피가 가렵고 자잘한 비듬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 건조한 주위 환경으로 두피가려움증 생겨
참머리다움한의원 오병열 원장은 겨울철의 건조해진 환경은 남 씨에게처럼 두피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한다. 오병열 원장은 “겨울철은 여름에 비해 공기 준 수분함유량이 60%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건조하다. 이렇게 건조한 환경은 두피를 가렵게 하는 두피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 가렵다고 조금씩 긁다 보면 수많은 비듬이 떨어져 나오게 된다.”라 전한다.
이런 경우, 두피가 가렵다고 너무 자주 머리를 감게 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된다. 너무 자주 샴푸를 할 경우 두피가 더욱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피건조증을 막기 위해 머리를 너무 자주 감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에 한 번 감던 이라면, 이틀에 한 번으로 늘려서 두피 자체가 ‘덜’ 건조해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 비듬, 두피건조증이 아닐 수도 있다!
한 가지 더! 이러한 가려움증은 단순히 계절성 두피 가려움증일 수 있지만. 간혹 이것이 탈모의 징조도 될 수 있다. 두피의 각질이 유달리 많이 떨어져 나온다거나, 비듬이 많아진 것이 탈모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병열 원장은 “보통 피부가 가려운 경우에도 신체장기의 문제로 열이 올라와서 그로 인해 피부가 가려운 증상이 생길 수 있듯이, 두피도 체질상의 어떠한 문제로 화(火)가 발생하면 두피가 가려워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원인은 탈모의 원인과도 일맥상통하므로, 이유 없이 두피가 가렵고 비듬이 늘어났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겠다. 화로 인한 탈모는 간의 열을 다스려서 인체의 화기가 넘치지 않도록 조절해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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