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우리나라는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시속 300㎞ 이상의 고속열차를 독자적으로 제작.운영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고속열차 기술국 반열에 올랐다.
2004년 4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KTX의 경우 프랑스에서 설계하고 제작한 차량을 통째로 들여왔거나 부품을 들여온 뒤 국내에서 설계도대로 조립했지만 KTX-Ⅱ는 국내 기술로 설계되고 제작됐다.
제작과정에서는 국내 시장성 문제 및 국제표준품 채택 등으로 국산화가 곤란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부품 등의 87%를 국산화했다.
2004년부터 4년여간의 고속열차 운영경험을 축적해온 코레일은 이번 KTX-Ⅱ 출고가 세계철도시장에 국내 철도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돼 앞으로 국내 업체들이 최근 고속열차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터키, 브라질 등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X-Ⅱ는 또 기존 KTX에 비해 많은 부분이 월등하게 나아졌는데 우선 전체 좌석을 회전식으로 해 KTX가 가진 치명적인 약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온 역방향 좌석의 불편을 해소했다.
이에 따라 승객이 열차 진행방향으로든 일행과 마주볼 수 있도록 역방향으로든 마음대로 좌석을 조절할 수 있다.
새마을호보다 좁아 승객의 불만을 샀던 좌석 앞뒤 간격(KTX 93㎝, 새마을호 115㎝)도 98㎝로 넓어졌다.
또 터널 내로 들어갔을 때 객실에서 들리는 소음 규제치도 KTX는 73㏈ 이하였지만 KTX-Ⅱ는 71㏈ 이하로 낮아져 터널을 지날 때의 쾌적성이 향상됐다.
KTX에는 없는 DMB 수신설비 등이 갖춰져 여행중 미디어 문화를 만끽할 수 있게 됐으며 특실 전 좌석과 일반실 내 8곳에 전원 콘센트가 설치돼 차 안에서 노트북 이용이나 휴대전화 충전 등이 가능해졌다.
주말 가족 또는 그룹 여행객을 위한 가족실과 단체실이 마련됐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음료를 먹을 수 있는 스낵바도 운영된다.
차량 안전성에 있어서는 KTX에는 설치돼 있지 않은 객실 화재감지장치가 객차당 3-5개 설치됐으며 비상시 객차 전원공급도 KTX 30분 가량 가능하지만 KTX-Ⅱ는 1시간 이상 계속된다.
또 창유리가 KTX는 29㎜(3겹)이지만 KTX-Ⅱ는 38㎜(4겹)로 두꺼워 소음 차단효과와 타격물로부터 승객보호기능이 우수해졌으며 중대사고시 연쇄사고를 막을 수 있는 열차무선방호장치 등도 KTX에는 없지만 KTX-Ⅱ에는 기본으로 설치됐다.
이와 함께 알루미늄 합금소재(KTX는 강재골조+강판) 사용으로 차체를 경량화(공차중량 기준 KTX 694.1t, KTX-Ⅱ 403t)해 에너지효율이 높아졌다.
코레일은 KTX-Ⅱ를 실제 운행선로에서 6개월 이상 시운전한 뒤 내년 하반기 호남선 운행을 시작으로 전철화 공사가 진행중인 전라선(익산-여수), 경부선 2단계(동대구-부산 고속선로), 경전선(삼랑진-마산) 등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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