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브라질·인도 등 신흥국 역할 확대
李대통령 '무역장벽 동결선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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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융질서 모색 15일 G20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 내셔널빌딩뮤지엄에서 이명박 대통령(앞줄 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얀 코르넬리스 드 재거 네덜란드 재무장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이 대통령, 칼레마 모틀란테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뒷줄 왼쪽부터) 마리오 드라기 금융안정화포럼(FSF) 의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주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스페인 총리,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케빈 러드 호주 총리, 아소 다로 일본 총리,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 워싱턴=연합뉴스 |
G20 정상들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11쪽에 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제 2차 회의를 내년 4월30일에 개최키로 했으나 회의 장소는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또 향후 국제 금융시스템의 재정립 과정에서 중국, 브라질, 인도 등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지역 국가 대표들은 금융시장을 감시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 금융감독기구 신설을 제안했으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각국의 금융감독기관 간 협의체를 구성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운영 상황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다국적 대형 금융기관 감시, 감독을 강화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 국제적으로 단일한 회계 기준을 만들고, 금융상품의 거래 내역과 기업의 재무 상태에 관한 공시를 확대하며 금융상품에 대한 차별화된 신용평가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의 과도한 단기 이익 추구 행태에 대해서는 내부 규제를 강화하고, 금융기관들의 보수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도 합의가 이뤄졌다.

이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 금융기구에서 신흥시장국과 개도국의 경제력을 반영해 대표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원칙에도 합의를 보았으며 12개 주요 선진국이 참여하고 있는 금융안정포럼(FSF)에 신흥시장국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선도발언을 통해 “무역과 투자와 관련된 새로운 장벽을 더 만들지 않는 ‘동결(Stand-Still) 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의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개별국가 차원에서 유동성 공급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며 신흥경제국에 대한 지원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미국 이외에 다른 주요 경제국가들도 통화스와프를 통해 신흥경제국에 대한 외화 유동성 공급 확대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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