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뮌헨대와 빈대학에서 미술사와 조형미술을 전공했던 알빈은 부르츠부르크대에서 다시 신학을 공부한 뒤 1936년 사제로 서품됐다.
그는 이듬해 한국 선교사로 임명돼 만주 북간도 연길교구로 파견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는다.
그는 1940∼45년, 1961∼78년 사이에 20여년 동안 연길성당, 문경 점촌동 성당, 부산 분도병원 등 전국적으로 185개의 가톨릭 건축물을 설계한다.
그의 건축은 장방형, 정방형(십자형), 부채꼴 등 형태를 띠며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뤘다.
한 해 동안 7개의 성당을 설계할 정도로 ‘하나님의 집’을 만드는 데 열정적이었던 알빈 신부는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심장마비로 불꽃 같은 삶을 마감했다. 유해는 수도원 묘지에 안장돼 있다.
‘알빈 신부의 생애와 건축’을 주제로 16∼23일 서울 역삼동 대우 푸르지오 밸리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알빈 신부가 한국에서 남긴 성당 건축물, 독일에서 그린 삽화, 성당벽화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7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김정신 단국대 건축학과 교수가 발표한다.
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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