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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영원한 남쪽나라 괌

입력 : 2008-11-07 09:23:39 수정 : 2008-11-07 09: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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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의 와이키키’로 불리는 투먼 베이 해변의 장엄한 일몰 전경.

한국 관광객에게 괌은 영원한 ‘스테디셀러’라 할 만하다. 서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섬으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거리인 데다 시차도 한 시간에 불과해 떠날 결심만 하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지루한 일상에 지친 이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풍경인 에메랄드빛 바다와 야자수 그늘을 365일 담고 있다. 찬 기운이 옷깃을 파고드는 요즘 괌의 작열하는 태양빛은 오히려 따뜻한 그리움이 된다.

“넋을 놓고 휴식을 즐기면 돼요. 이것이 지루해지면 해양 레포츠에 빠져 볼 수 있어요. 가족이나 친구에게 줄 선물을 쇼핑하는 즐거움도 쏠쏠한 곳입니다.” ‘I ♡ GUAM’ 문구가 찍힌 티셔츠를 입은 한 일본인 관광객의 괌 자랑이다.

◆휴식과 다양한 물놀이의 공간 투먼 베이=괌 공항에 몸을 내리면 여행객은 자연스럽게 자질구레한 일상과 잔뜩 쌓인 업무를 잊고 느긋해지기 마련이다. 섬 어느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바다 향을 품은 산뜻한 공기와 살짝살짝 일렁이는 파도는 “사는 것이 바로 이런 거야”라는 탄성을 절로 나게 한다. 투먼베이를 따라 쭉 늘어선 하얏트, 힐튼, PIC 등 호텔 리조트들은 대부분 멋스런 수영장과 백사장을 갖추고 있어 호텔을 벗어나지 않아도 수영이나 선탠, 야자수 그늘에서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심신이 고단한 여행객은 호텔 내의 스파를 찾아 온천과 마사지로 물놀이의 고단함을 달랠 수도 있다. 하얏트는 최근 리모델링해 2층부터 14층까지의 455개 객실이 바다를 볼 수 있도록 한 ‘오션뷰’를 자랑한다. 발코니에 서면 활처럼 휜 투몬의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모로 여인의 아름답고도 슬픈 전설이 깃든 ‘사랑의 절벽’.


휴식이 싫증 나면 바다로 나가 돌고래 투어와 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아가나 만에서 출발하는 돌고래 투어는 20∼30명이 승선할 수 있는 보트를 타고 1시간 정도 바다로 나가 돌고래 떼와의 장관도 볼 수 있다.

◆차모로와 스페인이 만든 명소들=괌은 말레이 계통의 원주민 차모로 족의 언어로 ‘바다의 돛대’라는 뜻이다. 이곳은 1521년 스페인의 탐험가 마젤란이 항해 도중 섬의 동쪽 조그만 포구 우마탁에 닻을 내리면서 세계인에게 알려진 섬이다. 이후 1898년 미국이 태평양에 진출해 괌을 식민지로 선포하기까지 300여년 동안 스페인 지배를 받았는데 그 영향이 섬의 곳곳에 스페인의 전통과 문화의 흔적을 남겨 휴양 못지않은 볼거리도 제공한다.

대표적인 명소는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이다. 스페인 귀족 아버지와 차모로 추장 딸 사이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처녀가 스페인 장교의 청혼을 거절하고 사랑하는 차모로 청년과 함께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깃든 곳으로 연인이나 신혼부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절벽 앞의 ‘사랑의 종’은 울리기만 하면 연인은 1년 안에 결혼한다는 속설 탓으로 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와 함께 스페인 지배 기간 스페인 총독의 궁전정원인 스페인성당, 괌의 가톨릭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가나대성당,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지였으나 현재 공원으로 조성된 남태평양 기념공원,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괌 방문을 기념해 세운 교황 요한 바오로 기념탑, 차모로인의 전통마을인 세티만도 방문객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플레저 아일랜드=투먼베이의 중심에는 플레저 아일랜드가 있다. 괌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인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인 언더워터월드,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웍스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가상현실세계의 테마파트인 게임웍스,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되는 쇼를 관람할 수 있는 샌드캐슬 등이 있다. 괌은 쇼핑 명소이기도 하다. DFS 갤러리아는 의류, 화장품 등의 전 세계 명품 브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여성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한국인도 많이 찾아 한국인 취향에 맞는 제품이 많이 있고 한국어를 하는 직원도 있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알뜰 쇼핑족에게는 괌 프리미어 아웃렛을 추천할 만하다. 괌 최대의 아웃렛 매장으로 유명 브랜드 제품을 20∼7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데다 운만 좋으면 유명 제품을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괌의 명물로 부상하는 코코 마라톤=괌 정부 관광청은 2006년부터 괌의 국조이자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괌뜸부기새(ko’ko bird) 이름을 딴 ‘코코로드 레이스’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한국 일본 등 7개국 800여명이 출전, 레이스를 펼쳤다. 행사는 더운 낮시간을 피해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진행됐고 솔로 마라톤과 4명이 한 조가 되어 달리는 단체 릴레이(Ekiden Relay)로 나누어 개최됐다.

솔로 마라톤은 총 21.08㎞로, 성별과 연령별로 나눠 진행됐다. 참가자 및 입상자들에게는 각각 메달과 트로피가 증정되며, 해마다 남녀 1위 입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이듬해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도록 콘티넨털항공에서 제공하는 괌 왕복 항공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괌 정부 관광청은 내년에는 대회 규모와 참가자 수를 대폭 늘려 괌의 대표적인 국제적인 관광 이벤트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괌=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여행정보

 인천~괌은 대한항공이 매일 1회 운항하며 4시간가량 소요된다. 괌은 적도 북쪽 1500㎞에 위치한 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마리아나 제도의 가장 남쪽의 최대 섬(549㎢)이다. 화폐는 미국 달러를 쓰고 인구는 17만명이며 영어와 차모로어를 쓰고 있다. 괌 정부 관광청 홈페이지( www.welcometoguam.co.kr), 괌 관광청 서울사무소 (02)765-6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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