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외환 에버케어 회원들엔 예약·주치의 소개도
살다 보면 누구나 가게 되는 곳이 병·의원이다. 대부분 의료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소소한 진료에서부터 큰 수술까지 자기 돈 나가는 걸 피할 수는 없다. 그래도 국내 금융사들이 내놓은 다양한 의료관련 금융서비스를 미리 챙겨두고 활용하면 적잖은 금전 혜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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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비 할인은 물론 고액 진료비 대출 서비스까지 지원되는 의료서비스 전용 신용카드가 잇따라 등장, 병치레가 잦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진료비 할인은 기본=우리나라에선 의료법상 진료비 직접 할인은 환자 유인 행위로 간주돼 금지돼 있다. 그래서 신용카드사를 중심으로 비급여 진료비에 대한 포인트 적립이나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표적인 의료할인 서비스는 현대카드 H다. 몇몇 병의원과 카드사의 전략적 제휴와 건강검진 할인에 그쳤던 병원진료비 할인 서비스를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에 확대하여 학원, 통신, 병원, 약국 등에서 최고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병원의 경우 전국 모든 종합병원과 일반 병의원, 한의원, 치과, 약국, 건강검진센터(종합병원 부설센터 제외)에서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인 회원은 5%, 60만원 이상인 회원은 10% 할인을 적용받는다. 단, 병원과 약국은 월 최대 2만원, 건강검진센터는 최고 10만원(연 1회)의 할인 한도가 적용된다.
KB카드의 ‘KB 골든 라이프(Golden Life) 카드’ 역시 대표적 의료카드다. 종합병원, 일반병원, 치과, 한의원 등 병원업종의 가맹점 이용시 월 최대 5만원, 연간 최대 25만원 범위 내에서 이용 금액의 5%를 이용 횟수에 제한 없이 할인해 준다. 전국의 모든 의원 및 병원(치과, 한의원, 건강진단센터, 산후조리원 포함)을 대상으로 하지만 약국, 동물병원은 적용되지 않는다. 또 삼성카드의 오라클카드는 전국 30개 피부과·성형외과 등에서 카드 결제 시 이용금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의료비 대출도 가능=의료금융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인 곳은 하나은행이다. 최근 ‘하나N 라이프케어 카드’와 ‘하나N 라이프케어 론’을 출시했다. 라이프케어 카드는 제휴 의료가맹점에서 50만원 이상의 비급여 진료비를 결제하는 경우 장기 분납을 지원한다. 병원비가 많이 나와 카드 한도가 모자라면 라이프케어 론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 라이프케어 론은 최저 100만원 이상의 비급여 진료비 장기 분납을 지원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몇몇 카드사에서 의료비에 대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 금융상품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주로 병·의원 이용 시 포인트 적립이나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며 “최고 할인 비용이 5만원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고가의 비급여 시술에 대하여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라이프케어 카드·론은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카드와 외환카드는 건강관리 전문업체인 에버케어와 제휴해 ‘에버케어 롯데카드’와 ‘외환 에버케어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 회원들은 에버케어의 분야별 전문 의료진에게 24시간 무료 건강상담을 받을수 있다. 또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병원을 찾아가는게 좋을지 상담해 주고 예약·주치의 소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검진비는 5∼30% 할인된다.
우리카드는 우리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우리카드 홈페이지에서 우리카드 가입자가 관련 쿠폰을 출력한 후 전국 73개 가맹 병원에서 우리카드로 결제할 때 쿠폰을 제시하면 결제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가맹병원은 피부·성형, 비만, 치과, 안과, 한방, 남성·여성 클리닉, 검진센터 등 다방면에 걸쳐있으며 분야별 전문 의료진 무료상담, 진료 예약 대행서비스, 건강정보 제공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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