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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 '국감장 막말' 대국민 사과

입력 : 2008-10-26 17:44:41 수정 : 2008-10-26 17: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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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연연 안해…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 유인촌(柳仁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국감장 막말'에 대해 "국민과 언론인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유를 불문하고 공직자가 취재진에게 적절하지 않은 언행을 보이고,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언짢게 한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정감사 정회 직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격적 모독이라고 느낄 수 있는 발언을 듣고 모욕감에 화가 난 상태에서 이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보였다"고 밝히고 "경제문제와 금융위기 등으로 마음이 무거운 시기에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유 장관은 네티즌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에 대해서는 "지금껏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서 물러날 때는 책임지고 물러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시 국감장에서 있었던 인격 모독적 발언을 묻는 질문에 대해 '사기꾼' 등을 거론한 뒤 "몇 가지 언어보다는 그 말에 실린 감정이 훨씬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서 "참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유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문방위의 문화부에 대한 국감 때 사진기자들에게 "찍지 마, 성질이 뻗쳐 정말…"이라며 막말을 한 동영상이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런 상황은 국감 당시 "4천만 국민의 사기극으로 정권 잡은 이명박", "장관, 차관 그리고,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들, 지금 그들은 이명박의 휘하들입니다. 졸개들입니다"라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신상발언으로 정회 소동을 겪으면서 유 장관이 고흥길 문방위원장에게 유감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후 문화부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등에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문화장관으로서 자질이 의심된다", "장관은 욕해도 되고 네티즌 댓글은 단속하는가"라는 등의 비난 글이 쇄도했다.

유 장관은 파문이 커지자 26일 오후 한국사진기자협회 국회사진기자단에 전화를 걸어 "당시 갑자기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면서 "이유야 어찌 되었건 잘못했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범석(세계일보) 간사는 "유 장관이 앞으로 국회 상임위 등이 열릴 때 다시 한번 공식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기자단은 이날 "취재 중인 사진기자에게 폭언한 것은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행위이자 모독"이라며 "유 장관은 이번 사태를 공식 사과하고, 이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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