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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 대신 ‘무명’(無名) 택한 국정원

입력 : 2008-09-19 12:36:25 수정 : 2008-09-19 1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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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국가정보원 전경. /세계일보 자료사진

 “우리는 음지(陰地)에서 일하고 양지(陽地)를 지향한다” (1961년)

 “정보는 국력이다” (1998년)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無名)의 헌신” (2008년)

 국가정보원 원훈(院訓)의 변천사다. ‘중앙정보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를 거쳐 현재로 이어진 기관 명칭의 변화만큼이나 원훈의 역사도 파란만장함을 알 수 있다.

 국정원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새 원훈으로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정원 직원들이 제출한 1773건의 후보작 가운데 3차에 걸친 내부 심사와 직원 선호도 조사, 내외 자문, 최종 평가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선정된 것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자유와 진리’는 정보기관이 지켜야 할 가치와 지향해야 할 목표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어구다. ‘무명의 헌신’이란 정보활동의 원칙과 방향, 정보요원의 사명감과 행동 원칙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기존의 원훈 ‘정보는 국력이다’가 정보기관의 임무와 기능, 정보요원의 사명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직원들 사이에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며 “새 원훈 제정을 계기로 전 직원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보기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1961년 중앙정보부 창설 당시의 ‘음지’란 말이 98년 이후 사라졌다가 이번에 ‘무명’이란 단어로 부활한 점이다. 참여정부 말기 김만복 전 원장의 ‘튀는’ 언행이 구설수에 오르는 등 그간 정보기관의 본분을 잊고 외부에 너무 많이 노출된 점을 반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다음달 1일 김성호 원장, 최병국 국회 정보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원훈석 제막식을 갖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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