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교조에 따르면 현인철 대변인이 지난달 사견임을 전제로 모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원평가 도입에 찬성하는 발언을 했다가 내부 반발에 직면해 사표를 제출했다.
현 대변인은 “전교조가 무조건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이제라도 학부모단체 등 교원평가에 찬성하는 이들의 의견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전교조의 공식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결국 조직원들의 반발을 사 대변인이 사표까지 내게 됐다. 그러나 현재 전교조 내부에서는 현 대변인의 입장에 동조하는 세력도 상당수에 달해 교원평가 찬반 양측이 대립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전교조는 이 같은 내분에 외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겹치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대입자율화와 국제중 신설 등 자율과 경쟁 위주의 현 정권의 교육정책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정부와 서울시교육청, 정치권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월30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전교조를 강하게 몰아세우고 있다. 공 교육감은 재선 직후 전교조가 무상으로 임대해 쓰고 있는 사무실에서 나가 줄 것을 요구했고, 전교조와 맺은 단체협상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진 서울시교육위원은 광우병 소고기와 관련된 수업을 한 전교조 교사 색출에 나서 전교조를 자극하고 있다.
전교조를 바라보는 교과부와 정치권의 시선도 곱지 않다. 지난달 말 비공개로 열린 전국시도부교육감협의회에서 교과부 고위관계자가 정부가 전교조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연가투쟁 등 불법투쟁에 대한 징계를 엄격히 할 방침을 밝혀 ‘전교조 몰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기국회 동안 지난 10년간 제정된 좌편향 법안을 바로잡겠다”고 밝혀 전교조 합법화를 가능케 한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 대한 수정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부와 여당의 강공 드라이브에 전교조가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두고볼 일이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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