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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PFEST'로 돌아온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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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 흘렀어도 그대로… 너무 행복해 잊을수 없는 밤"
공식 이름보다 ‘서태지(가 만든) 콘서트’라는 설명으로 잘 알려진 제4회 ‘ETPFEST’가 연인원 4만3000명의 관객을 모은 가운데 15일 막을 내렸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비로 오락가락하는 날씨를 보였지만 많은 음악팬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음악을 즐기며 자리를 지켰다. 서태지 팬들의 열정적인 ‘팬덤’과 페스티벌의 자유스러움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분위기였다.

14일 서울 잠실 야구경기장 앞 광장에서 에픽하이, 다이시 댄스, 크라잉 넛 등 10팀이 참여한 전야제에 이어 15일 야구경기장에는 마릴린 맨슨, 더 유즈드, 데스 캡 포 큐티, 드래곤 애쉬, 맥시멈 더 호르몬, 몽키 매직 등 11팀이 강렬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공연에서 관객들은 다양한 시각·청각적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서태지의 새 앨범 티저광고로 나왔던 UFO를 연상시키는 무대장치와 불규칙적으로 흔들거리는 조명은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묵직한 우주적 기운을 뿜어냈다. 사운드 역시 야외 무대임에도 퍼지지 않고 관객석까지 잘 전달됐다. 이날의 헤드라이너는 마릴린 맨슨이었지만, 메인은 역시 4년 만에 관객과 마주하는 서태지의 무대였다. 8집 싱글 ‘모아이’의 앨범 재킷이 프린트된 대형 천막으로 가려져 있던 무대가 공연 시작과 함께 공개되며 서태지는 1인용 캡슐 모양의 우주선을 타고 무대에 등장했다. 8집 싱글 타이틀곡 ‘모아이’로 시작해 솔로 1집의 ‘테이크 4’ 등을 비롯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이제는’과 ‘슬픔 아픔’까지 11곡을 부르는 동안 관객은 한목소리로 환호했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러분은 그대로다”라고 입을 연 그는 “너무 행복하고 기분 좋다. 잊을 수 없는 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시간 지연 등 진행상의 아쉬움을 남겼다. 특수효과를 위해 설치했던 폭죽 장치가 오작동하는 등의 사고와 무대세팅 지연이 누적되면서 서태지는 예정된 오후 8시30분에서 1시간30분가량 늦은 시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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