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李씨 본인명의 43억 입금계좌 추가 확인
카지노서 17억원 탕진후 노골적 금품 요구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소속 연예인 출연 청탁과 함께 2억여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구속된 전 KBS 책임프로듀서(CP) 이용우(46)씨가 43억원이 입금된 본인 계좌를 따로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2일 이씨가 기획사 대표들에게서 돈을 받을 때 사용한 차명계좌 외에 현금이나 수표로 43억원가량이 입금된 이씨 계좌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43억원 중 상당 부분이 기획사 등 방송 관계자에게서 수수한 돈일 개연성이 높아 이씨가 챙긴 금품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기획사 대표나 연예인들에게서 받은 거액의 돈을 대부분 카지노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2003년부터 강원랜드에 수백 차례 드나들면서 도박으로 17억원 이상을 날려 자금 압박을 받자 기획사 관계자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지인 명의로 3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본격적인 금품수수에 나섰다. 이씨는 2004년 6월 기획사 스타제국의 신모 대표에게서 쥬얼리와 VOS 등 소속 연예인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1550만원을 받았다. 그해 9∼10월에는 에이스미디어 대표 홍모씨로부터 예능프로그램 진행자인 지석진이 ‘여걸 파이브’ 등에 고정출연하고, 김제동 등이 KBS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게 해주는 대가로 세 차례 1억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당시 신인가수인 KCM을 자신이 연출한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시켜주겠다며 해피엔터테인먼트의 유모 대표에게 돈을 요구해 1000만원을 송금 받았다.
1개월 뒤 이씨는 JYP엔터테인먼트의 홍모 대표로부터 박진영, 비, god, 박지윤 등 유명 가수의 새 음반 소개 명목으로 1000만원을 수수했다. 이후에도 이씨는 (주)DPS의 이모 대표에게서 1500만원, 팬텀엔터테인먼트의 이모 대표에게서 1000만원 등 기획사 대표 6명에게서 모두 13차례 2억2050만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 돈 외에 이씨가 3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받은 돈은 총 6억5000여만원이며, 입금자 43명이 방송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검찰이 43억원이 입금된 이씨 계좌를 찾아냄에 따라 이씨가 기획사 대표 등에게서 받은 돈이 수십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씨는 차명계좌들을 자신의 승용차에 보관해왔으며,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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