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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붉은 유니폼 입으면 점수 더 받는다"

입력 : 2008-08-12 09:12:38 수정 : 2008-08-12 09: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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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경기시 붉은 옷입으면 판정에 유리 스포츠 경기에서 붉은 유니폼을 입은 팀이나 선수의 승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색깔이 심판들의 판정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독일 뮌스터대학의 스포츠심리학자인 베르트 슈트라우스와 동료 연구원들은 최근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를 통해 태권도에서 동일 선수가 동일한 경기력을 보이더라도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을 경우 다른 색의 옷을 입을 때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붉은 색은 공격성과 우월성, 지배욕을 상징하는 것이어서 붉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경우 상대를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승률이 높아진다는 분석은 이미 몇차례 나왔으나 심판 판정까지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뮌스터대 연구팀은 경험이 많은 태권도 심판 42명에게 각각 11개의 경기 장면이 담긴 2편의 비디오를 틀어주고 점수를 매기게 했다.

첫번째 비디오는 양 선수가 붉은 색과 파란 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두번째는 컴퓨터 화면 조작을 통해 유니폼 색깔을 서로 바꿨다. 심판들은 유니폼 색깔만 바뀐 똑같은 비디오 2편을 본 셈이다.

시험 결과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을 경우 파란색 유니폼을 입을 때보다 점수를 평균 13%나 더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선수간의 경기력이나 기술 차이가 확연하면 심판들이 유니폼 색깔에 따라 점수를 다르게 매길 가능성이 낮지만 실력이 엇비슷할 경우 이같은 경향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슈트라우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심판들이 의식하지 못하고 더구나 바라지도 않는 효과를 보여준 것"라면서 "하지만 (붉은 색을 더 강렬하게 인식하는) 우리의 지각작용을 뛰어넘는 것도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 인터넷판은 유니폼 색깔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되는 상황을 막고 경기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법이 붉은 색 유니폼에 '레드 카드'를 내미는 것일 수도 있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색깔들을 모두 찾아내 실제 각 종목의 경기에 적용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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