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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붉은 악몽… 마음의 상처까지 지운다

입력 : 2008-08-01 01:26:17 수정 : 2008-08-01 01: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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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9시50분 EBS 명의… 화상성형 권위 장영철 교수 누군가 뜻하지 않은 화상에서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러나 화상 치료 과정은 환자나 그 가족에게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일 수 있다. 온몸 곳곳에 남아 있는 화상의 흔적, 그 흔적을 차례차례 지워나가는 과정을 화상 전문의들은 ‘전쟁’에 비유한다. EBS ‘명의’는 화상환자들과 긴 치료과정을 함께하는 화상 성형 권위자인 장영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교수(사진)를 통해 화상환자의 실상을 살펴본다.

제작진이 정인숙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7년 7월20일. 한 병원의 화상 중환자실에서였다. 조그만 한식배달 전문점을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인숙씨는 남편이 배달을 간 사이, 음식을 만들던 가스에서 갑자기 불이 번지기 시작했고 가게 안은 삽시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날 가게 안에는 세 살배기 아들과 그녀가 있었다.

아들을 구하려던 인숙씨는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아들은 세상을 떠났다. 온몸 87%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그녀를 두고 사람들은 살 수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몇 차례 전쟁 같은 수술을 거치면서 기적처럼 생명을 건졌고, 일 년이 지났다.

2008년 7월, 제작진이 다시 만난 인숙씨의 얼굴에는 화상의 흔적들이 처참하게 남아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과 불편한 몸 때문에 문밖을 나서는 것조차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세상으로 나서기 위해서 또 한 번 용기를 낸다. 사라진 얼굴의 형태를 바로잡는 수술을 하기로 한 것이다. 장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받기 위해 인숙씨는 다시 눈물을 흘리며 수술대에 오른다.

어린 화상 환자를 보는 것은 부모 등 가족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다. 7살의 장난꾸러기 민영이는 생후 20개월 때 당한 사고로 온몸에 75%의 화상을 입었다. 몇 차례 피부이식을 통해 생명을 건졌지만, 아직도 민영이의 몸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민영이처럼 성장을 지속하는 아이들의 경우,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아이들의 화상 사고가 무서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1일 밤 9시50분 방영.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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