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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눈물' vs 레바논의 '환호'…포로교환 '명암'

입력 : 2008-07-18 00:54:38 수정 : 2008-07-18 00: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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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병사 시신 2구 받고 테러범 등 석방 ‘이스라엘은 고통의 눈물을, 레바논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006년 전쟁을 벌였던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포로를 교환한 이스라엘 북부 로시 하나크라 국경 검문소 인근에 이렇게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실제로 포로가 교환된 16일(현지시간) 한쪽엔 슬픔이, 다른 한쪽엔 기쁨이 감돌았다. 이스라엘 병사는 모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고, 헤즈볼라 전사는 거의 30년 만에 영웅이 돼 귀환했기 때문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9시 적십자사를 통해 헤즈볼라에 납치됐던 자국 병사 에후드 골드와세르와 엘다드 레게브의 유해가 든 관을 넘겨받았다. 이스라엘은 유엔 참관 아래 DNA를 검사해 신원을 확인한 뒤 오후 5시 레바논 무장단체 조직원 사미르 쿤타르 등 수감자 5명을 헤즈볼라에 인도했다. 이스라엘은 적십자사 트럭 편으로 레바논 전사자 시신 12구도 전달했다.

포로교환 직후 헤즈볼라 측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레바논 정부는 수감자 귀환을 기념해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다. 헤즈볼라 사령관 셰이크 나빌 카우크는 “이번 포로교환은 이스라엘이 전쟁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민은 피랍 병사를 구출하려고 전쟁까지 불사했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음을 절감하며 비탄에 빠졌다. 이스라엘 국민과 유가족들은 그토록 큰 희생을 치르며 구하려 했던 병사 두 명이 모두 숨졌다는 사실을 이날까지 믿지 않으려 했다. 반면 풀어준 레바논 포로 가운데 쿤타르가 포함된 데는 경악했다. 쿤타르는 1979년 이스라엘 민가에 침입해 가족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와 어린 딸을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종신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특급’ 테러범이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정부가 안팎으로 이번 포로교환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가 난국 타개를 위해 무리하게 포로교환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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