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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리히텐슈타인 作 '행복한 눈물' |
대기업의 비자금으로 구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그림은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더 유명해 졌는데, 2002년 뉴욕 크리스티에서 710만달러(약70억원)에 낙찰되었으며, 현재는 약1000만달러(약96억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일반인들에게 미술품도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계기가 되었지만, 어떤 작품이 어떠한 가치가 있는가를 일반인들이 알기는 어렵다.
리히텐슈타인은 앤디워홀과 클래스올덴버그 (청계청 광장에 소라모양의 대형조형물을 설치한 작가)와 더불어 미국의 팝아트를 이끈 선구자이다. 팝아트는 대중미술이라는 Popular art의 줄인 말로써, 산업소비시대의 산물인 광고, 공산품, 사진, 텔레비전, 만화 등을 미술의 소재로 다루었다.
저급하게 여겨졌던 대중문화와 고급한 예술이었던 미술을 결합하는 새로운 장르로써, 고귀한 미술과 저급한 대중문화,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데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 미술은 특권층의 소유가 아니다. 고전은 고귀하고 추상은 어렵다. 모든 대중을 위한 쉽고 가까운 미술을 추구하던 로이리히텐스타인의 <행복한 눈물>은 오늘날 가장 극상위의 소유이며, 대중은 그 존재도 알지 못한다면 그들이 추구하던 팝아트는 아직도 행복할까, 그것이 궁금하다.
-현대미술연구소 민은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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