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로 최악의 오염피해를 입었던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이 올여름 개장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충남대 환경공학과 산하 대전환경기술센터는 기름피해가 가장 컸던 만리포해수욕장의 해수와 모래사장의 오염도가 일반 유원지의 법정 허용 오염도보다 낮다는 해양환경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3차례에 걸쳐 이 지역의 수심 0.5∼1.5m 깊이의 해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만 1.27㎎/ℓ으로 해수욕장 기준인 1급수(1㎎/ℓ)를 약간 넘어설 뿐 수소이온농도는 PH 7.83(기준 PH 7.8∼8.3), 용존 산소량은 8.54㎎/ℓ(기준 7.5㎎/ℓ)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관심을 모았던 해수의 기름 포함량을 추출한 용매추출 유분(기준 0.01㎎/ℓ)과 대장균군(기준 1000이하/100㎖)은 검출되지 않았다. 모래사장의 기름찌꺼기 함유량을 측정한 석유계 총탄화수소(TPH) 함량조사에서도 토양환경보전법상의 유원지 기준(500㎎/㎏)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리포해수욕장과 부근 천리포해수욕장 21개 지점 20∼50㎝ 깊이의 모래를 시료로 채취해 분석한 결과 상당수 지역에서 기름기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가장 많은 곳도 51㎎/㎏에 그쳤다.
지난 4월 국토환경부의 중간조사보고에서는 이 지역의 TPH 검출량이 100㎎/㎏에 달해 올여름 해수욕장 개장이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었다.
대전=임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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