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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지금… ‘인디아나 존스’의 날

입력 : 2008-05-19 22:19:52 수정 : 2008-05-19 22: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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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조지 루커스·해리슨 포드 3총사
19년만에 제작한 4편 ‘크리스털의 해골 왕국’ 공개
행사장마다 티켓구입 하려는 중년의 팬들 줄이어
‘인디아나 존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그동안 철저히 비공개로 촬영된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이하 크리스털 해골)이 18일(현지시간) 칸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최후의 성전’(1989) 이후 무려 19년 만에 나온 4편 ‘크리스털 해골’은 영원한 삼총사인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와 조지 루커스(제작자), 그리고 해리슨 포드(배우)가 다시 뭉친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영화가 상영된 이날은 인디아나 존스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갑다 아날로그 액션 어드벤처=‘크리스털 해골’은 오랫동안 영화를 기다려온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66세의 해리슨 포드는 확실히 늙긴 했지만 여전히 19년 전처럼 모험을 즐긴다. 중절모를 쓰고 채찍을 휘두르는 솜씨도 녹슬지 않았다. 기상천외한 모험과 유머도 그대로이고, ‘인디아나 존스’의 전매특허인 이동경로를 지도 위에 빨간 선으로 표시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변했다면 주인공이 찾아 헤매는 보물 정도. 1편 ‘레이더스’(1981)에서는 성궤, 2편 ‘인디아나 존스’(1984)는 샹카라 돌, 3편에서는 성배였다면, 4편에서는 크리스털 해골이다.

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이 최고조에 달한 1957년. 존스 박사는 스팔코(케이트 블란쳇)가 이끄는 소련 특수부대에 잡혔다 구사일생으로 탈출한다. 하지만 이 일로 대학에 있기 힘들게 된 그는 스스로 교수직을 그만두려 한다. 마침 껄렁껄렁한 청년 머트(샤이아 러버프)가 나타나 크리스털 해골에 관한 전설을 들려주며 함께 보물을 찾자고 부추긴다. 결국 둘은 페루의 마야 유적지로 향하고 존스를 쫓던 스팔코 일당도 보물을 찾아 이들을 추격한다. 1편에서 비밀 창고에 봉인됐던 성궤가 초반에 잠깐 등장하며 1편의 여주인공 캐런 앨런이 26년 만에 다시 등장한다.

‘크리스털 해골’은 철저히 아날로그 액션 어드벤처를 지향했다. ‘다빈치 코드’나 ‘내셔널 트레저’처럼 지적 흥미를 유발하는 대신 몸으로 때운다. ‘본 얼티메이텀’ ‘트랜스포머’ 같은 속도감 있는 화면과 컴퓨터그래픽(CG)보다 우직하게 리얼 액션을 고집했다. 덕분에 영화는 올드팬은 물론 근래의 현란한 액션 블록버스터에 지친 관객도 흡수한다.

다만 예상 외의 마지막 장면이 조금 생뚱맞은 느낌이다. 전편들에 ‘그럴 듯한 과거’를 추적했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갑자기 ‘불가능한 미래’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칸은 인디아나 존스 열풍=“그동안 확신을 갖는 데 시간이 걸렸다.” 1986년 ‘칼라퍼플’ 이후 22년 만에 칸을 다시 찾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8일 기자 시사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속편 제작에 19년이 걸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신중함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동안 팬들은 속편 제작을 애타게 기다렸기 때문이다.

이날 칸의 주인공은 단연 ‘인디아나 존스’였다. 아침부터 주요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발’ 주변에는 입장권을 구하려는 팬들로 북적였다. ‘티켓 구함’이라는 팻말을 든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해리슨 포드의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를 쓴 팬들도 상당수였다.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란스(24)씨는 “해리슨 포드를 보려고 기자회견장 앞에서 3시간 동안 기다렸다”며 “사인을 받기 위해 그동안 모은 그의 작품 사진을 몽땅 가져왔다”고 자랑했다.

해리슨 포드는 기자회견에서 “티켓을 구하려고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데 감동했다”며 “우리를 찾아준 관객이 있기에 다시 왔다”고 말했다.

영화의 인기는 기자 시사에서도 입증됐다. 오후 1시 상영임에도 이미 오전부터 기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불과 30여분 만에 뤼미에르 대극장 좌석이 다 찼다. 영화가 시작되자 객석 여기저기에서 박수가 터지고 이 영화의 유명한 주제가를 흥얼거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스필버그는 속편 계획에 대해 “관객이 원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혀 5편도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크리스털 해골’은 22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칸(프랑스)=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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