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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집값, 정부 거래신고지역 지정불구 강세 지속

입력 : 2008-04-21 11:37:06 수정 : 2008-04-21 11: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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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도 ‘껑충’ 세입자들 시름 깊어져, 서울 국민주택 평균 매매가도 5억 돌파 정부의 강북 집값 급등 종합대책과 뉴타운 추가지정 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전셋값 오름세가 가팔라 집 없는 서민들은 월세로 내려 앉거나 시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민 보금자리 ‘강북’은 옛말=지난 18일 강북지역 집값 상승의 진앙지로 지목된 노원구 상계동 일대. 일주일 전인 11일 정부가 강북발 부동산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주택거래신고지역’을 추가지정한 이후 거래가 실종되면서 상당수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문을 닫았고, 문을 연 곳이 있어도 손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상계역 인근 K공인중개사무소 김모 대표는 “4·9총선 무렵부터 중개업자들 사이에 전화 통화가 끊어졌다”면서 “투기꾼들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근의 G부동산 최모 대표는 “강남에 비해 상승폭이 낮았던 만큼 강북은 더이상 집값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며 “정부 대책 이후에도 오름세가 이어져 세입자들만 속 태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상계5동 E공인중개사무소 손모 대표는 “매매가와 함께 전셋값이 치솟아 지난해 9000만원하던 전셋집이 1억6000만원까지 오른 곳도 있다”며 “2∼3년전까지만해도 5000만∼6000만원이면 59㎡형 전셋집을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강북이 ‘서민들의 보금자리’라는 말은 옛 말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상계역 인근 벽산아파트 99㎡형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한 주민은 “2005년 전세 9500만원을 주고 얻은 집을 작년에 2000만원이나 올려줬는데, 집주인이 올해 말까지 4000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한다”며 “집 없는 서민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대출규제, 세금규제 등을 내놓았지만 돈 많은 사람들은 대출부담도 없다”며 “서민들을 위한 정책부터 마련해야 주택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북 집값 오름세 지속=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강북 아파트값 상승세는 끊이질 않고 있다. 재개발 이주수요로 강북 전역이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지역 간의 시세 갭 메우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는 노원구가 1.18% 오른 것을 비롯해 중랑구(1.08%), 도봉구(0.94%), 강북구(0.74%) 등이 모두 상승했다. 개별 단지로는 중계동 청구3차 105㎡형이 한 주 동안 2000만원 올라 4억8000만∼6억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국민주택규모’라 불리는 전용면적 85㎡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도 처음으로 5억원을 돌파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8일 현재 서울지역의 전용면적 85㎡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118만원으로 5억원대에 진입했다. 2006년 6월 4억원을 넘어선 지 1년10개월 만이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10억4771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노원구는 4억2933만원으로 5억원대에 다가섰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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