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슈퍼모델 '솔로 슬림상 수상'… 숨은 실력자

김선유(27)는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의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한 숨은 공신이다. 일명 ‘부분 모델’로 활동한 김선유는 맥주 광고 엑스필로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며, 자신의 빼어난 몸매의 숨겨진 주인공을 대중 앞에 공개했다.
원래 소속사도 없었던 김선유는 아는 선배의 소개로 지금의 소속사 비노엔터테인먼트에 안착했다. 엑스필 모델 심사 당일 선배와 같이 참여한 김선유는 담당자에게 첫눈에 모델로 낙점받는 행운을 얻게 된다. 소속사 측에서는 “그동안 마음에 드는 모델이 없어 광고주 측에서 며칠 동안 고생한 것으로 안다”며 “주류광고라는 특성 때문에 몸매가 뛰어난 모델이 필요한데 김선유를 보자마자 바로 정해버렸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선유는 이제까지 모든 여성들이 부러워할 탁월한 몸매로 톱스타들의 숨은 부분 모델로 활동해 왔을 정도였기 때문.
건축투시도를 그리는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사이의 2녀 중 막내인 김선유는 어릴 적부터 모든 귀여움을 다 받고 자랐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막내 딸이였던 김선유는 아버지의 자랑거리였다. 아버지는 김선유를 어디든 데리고 다니며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께서 절 너무 예뻐해 주셨어요. 그래서 항상 어디서든지 당당하게 행동하게 됐죠. 누구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이 할 일을 다하는 것은 아마 어렸을 때 자연스럽게 길러진 것 같아요.”
이런 자신감으로 김선유는 적극적인 마인드의 소유자가 됐고, 결국 선유는 가족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2004년도 슈퍼모델에 도전하게 됐다. 당시 전혀 모델 경험이 없었던 김선유는 당당한 자신감으로 참가했고, 그는 동료와는 반대로 합숙기간을 충분히 즐기며 모델로서의 자질을 발견했다.

이 같은 겁없는 도전정신은 결국 김선유에게 당시 모델 중 가장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사람에게 주어지는 ‘솔로 슬림상’을 받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때도 본인은 정작 웃고 있었는데, 오히려 아버지가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고 까르르 웃었다.
이후 김선유는 다른 모델들도 부러워 할 정도로 완벽한 S라인으로 각종 톱스타들의 숨은 매력이 돼왔다. 김아중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예고편에서 김아중의 뒷모습이 바로 김선유의 작품. 그는 이 밖에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톱 스타들의 몸매를 대신 해왔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얼마 전 아버지께서 지인들과 술 한잔하시다가 벽에 이효리와 나란히 붙어있는 제 광고를 보고 자랑을 하셨대요. 광고로나마 스타와 대등하게 섰다는 게 참 영광이죠. 아직은 좀더 모델 경력을 쌓고 기회가 되면 연기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겁없는 막내 아가씨, 김선유의 당찬 행보를 기대해본다.
글 황인성, 사진 김용학 기자 enter@sportsworldi.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