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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완식의 화랑가 산책]메이저 미술관이 배워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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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4-07 17:25:17 수정 : 2008-04-07 17: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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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시안미술관에서 지난 5일 열린 국제미술콘퍼런스.
지난 토요일 지방의 한 미술관에선 눈길을 끄는 국제미술 콘퍼런스가 열렸다. 대구에서도 버스로 한 시간 가까이 달려야 다다를 수 있는 시골 미술관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의 중심인 뉴욕의 미술계 인사까지 참여해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모색해 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경북 영천의 한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시안미술관에서 ‘한국 현대미술, 미래를 위한 검토와 제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엔 뉴욕 예술품경매회사 ‘필립스 드 퍼리’의 티모시 말릭 현대미술 스페셜리스트, 뉴욕 아레나갤러리 르네 리카르도 대표, 인터넷아트잡지 아트크러시의 폴 래스터 편집장을 비롯해 미국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문인희씨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이번 행사는 모마(뉴욕현대미술관)에서 김기덕 감독 회고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동신씨와 시안미술관 변숙희 관장이 공동기획으로 마련한 행사다. 북미 대륙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오픈워크사 대표인 한동신씨는 ‘만남은 인식의 출발’이라며 “콘퍼런스를 통해서라도 국제미술계인사들과 교류는 한국 미술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이번 행사 취지를 밝혔다. 한씨는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잇단 수상은 그동안 모마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영화를 알린 것이 주효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 놓았다. 미술도 예외일 수 없다는 얘기다.

콘퍼런스 참여자들은 한국 작가 작업실도 직접 방문했다. 현장 방문을 통해 이들은 안종연 이이남 안종대 노상동 이헌정 배동환 작가의 미국 미술관 전시를 주선키로 했다. 또 필립스 드 퍼리 경매회사에선 한국 작가 특별전시도 마련키로 했다. 러시아 인도 중국에 이어 한국 작가의 작품이 경매에 올려지게 되는 것이다.

요즘 한국의 메이저 화랑인 현대갤러리와 국제갤러리에선 줄리언 슈나벨과 안젤름 키퍼전이 열리고 있다. 군소 화랑들에서도 사정은 비슷해 중국작가전 등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화랑 시즌기에 외국 작가 전시가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국제미술시장에서 한국 작가들의 마켓 파워를 키우는 것이 한국 미술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일이라는 점에서 화랑들도 한국 작가 프로모션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일본과 중국 미술에 치이고 서구 미술의 소비시장으로 전락된다면 과연 한국 미술과 미술시장의 설 자리는 어딘가 생각해 볼 시점이다. 국공립 미술관들도 구태의연한 자세에서 벗어나 프로모션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 시골 미술관이 마련한 행사는 많은 것을 생각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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