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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마후라 키우는 '공군훈련기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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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4-07 15:35:43 수정 : 2008-04-07 15: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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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 ‘고물’ 美軍전투기로 연습
2007 국산 디지털 훈련기 ‘飛上’
공군에 디지털 훈련기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근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골든 이글’을 공군에 납품함에 따라 4세대 디지털 훈련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6·25전쟁 중인 1951년 1세대(1951∼57) 프로펠러 훈련기로 조종사 양성에 뛰어든 지 57년 만이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우리 공군은 프로펠러 연습기 T-6 ‘텍산’과 L-4 연락기 등 30여대의 비전투기를 보유했다.

그러나 훈련기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미군이 퇴역 중이던 주일 미공군 F-51D ‘머스탱’ 10여대를 지원받아 조종사들을 훈련했다. 우리 공군 조종사들은 이 머스탱으로 여의도광장 인근에서 주로 근거리 기동과 이착륙 위주의 초보적인 훈련을 받고 전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2세대(1957∼71) 훈련기로 각광받은 것은 F-86 ‘세이버’와 T-33이었다. F-86은 직선 날개의 형식을 버리고 뒤로 젖힌 날개 모양으로 처음 설계한 제트 전투기로, 프로펠러 비행기만 봤던 사람들이 갑자기 제트기가 ‘쌕∼’ 하고 나타나 목표물을 공격하고 가는 모습을 보고는 ‘쌕쌕이’로 불렀던 기종이다.

F-86 조종사 양성을 위해 1955년 8월 도입돼 본격적인 ‘제트엔진 시대’를 연 T-33은 1956년 창설된 공군 최초의 특수비행팀 기종으로 유명하다. 2세대 훈련기는 원거리 비행과 프로펠러기로는 불가능했던 수직기동과 공중전투 연습이 가능했다.

3세대(1972∼2007)는 1970∼90년대를 풍미한 T-41, T-37, F-5에서 2000년대 이후 운용된 KT-1, T-38, T-59까지 다양한 훈련기들이 등장했다. 2세대 훈련기가 음속보다 낮은 아음속기였다면 3세대는 음속보다 빠른 초음속기가 주류를 이뤘다. 또 이전까지 단독비행에서 편대비행이 가능해진 시기였으며, 훈련기들의 공대지·공대공 사격훈련이 본격화되기도 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의 문을 연 4세대(2007∼)의 중심에는 T-50이 있다. 고성능 전투기를 운용하는 조종사 양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4세대 디지털 훈련기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비행제어(Fly-by-Wire) 시스템과 첨단 디지털 엔진제어 방식, 전방 시현기(HUD·Head Up Display), 컬러 다기능 시현기(MFD·Multi-Function Display) 등 디지털 첨단장비를 갖춰야만 한다. 이러한 장비를 모두 구비한 T-50은 항공 선진국에서조차 탐내는 4세대 고등훈련기로 평가받고 있다.

홍승호 공군본부 비행교육과장(대령)은 “6·25전쟁 당시 변변한 연습기 하나 없이 낡은 미군 전투기로 훈련했던 것과 비교할 때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셈”이라며 “좋은 훈련기가 뛰어난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T-50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미 공군은 지난해 10월 말 T-50으로 훈련한 조종사 12명을 실전 부대에 배치한 데 이어 지난 25일 또다시 14명의 조종사를 배출해 디지털 ‘빨간마후라’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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