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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실 안방극장서 '어머니 정치' 지지

입력 : 2008-03-24 20:48:04 수정 : 2008-03-24 20: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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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가정당 연설자로 TV출연  
태현실씨가 23일 KBS 1TV 총선 정강정책방송에 연설자로 출연, '어머니 정치' 와 '가정을 중심한 정치노선' 등을 지지하고 있다.


 70년대 인기드라마 ‘여로’의 여주인공 태현실(66)씨가 소수정당의 정강정책 연설자로 나와 모성애가 넘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태현실씨는 23일 저녁 KBS 1TV ‘2008 총선 정강정책 연설방송’에 출연해 평화통일가정당(이하 가정당) 의 정강정책을 호소했다. 짙은 청색 양장에 검은색 안경을 착용하고 나온 태현실은 차분하고 진솔한 어조로 약 10분 동안 가정의 가치를 역설했다. 세월의 무게에도 특유의 정숙함을 풍기는 카리스마는 여전했고, 자신의 트래드 마크였던 한쪽 눈썹 위의 사마귀도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그는 “가정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가정당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히고, "가정당의 여러 정책 중에서도 가족행복특별법을 제정해 성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정책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올해로 연기생활 45년을 맞아 가슴이 먹먹했던 경험이 있다"고 운을 뗀 뒤,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여로)지만, 그 속에는 우리나라 몇 천년을 지켜온 가정의 가치가 담겨 있으며, 여로를 통해 우리 민족이 그려온 삶을 보았고, 그 가치를 발견했다고 자부한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주 동안 뉴스를 통해 전직 야구선수의 네 모녀 살해 사건, 30대 남자의 두 여자 아이 살인 사건 등을 접하면서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다"고 말하고, "18대 총선을 앞두고 다른 무엇보다 이런 불신과 불안을 없애줄 정당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경제성장률 5%니, 7%니 많은 정당들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지만, 이혼율을 낮추겠다거나 자살률을 낮추겠다는 정당도 없고,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정당도 없다"며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가정을 위한 정당이며, 가정당이야말로 가정의 행복을 제일 우선으로 하고 있어 그 점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고 밝혔다.

  
태현실이 장욱제와 출연했던 영화 '여로'의 포스터.


 태현실씨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성공한 연기자인 동시에 다복한 가정을 이룬 주부로 연예계의 모범이 돼왔다. KBS TV 탤런트 공채 1기인 그는 동기인 최불암, 김혜자, 박병호, 정혜선 등 기라성 같은 연기자들과 함께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주역으로 출연해 자애로운 여성상을 깊이 각인시켰다.  특히 지난 1972년에 KBS TV에서 방영되었던 주간연속극 ‘여로’에서 여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온국민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벅찬 감동을 안긴 바 있다. 

태현실의 삶 자체가 ‘이상적 여배우’의 귀감이며, 상징이기도 했다. 

 그의 정강정책 연설에는 자신의 삶이 투영된 진정성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연설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 들며 애절하게 이어졌다.

  “이혼뉴스도 계속 들려옵니다. 후배 연예인들이 파경을 맞았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뉴스 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불륜은 단골메뉴 입니다. 정말 심각한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혼하고, 외도하고, 그렇게 살기를 바라십니까?  18대 총선에서 평화통일가정당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다면 불안과 불신에 웅크렸던 가슴에 가족 행복의 봄바람이 불 것이며,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연설은 끝이 났지만, 시청자들은 한동안 TV 곁을 떠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인기 연예인들이 소수정당을 지지하는 일이 쉽지 않은 우리의 정치 현실에서 국민배우 태현실의 가정당 지지는 대단한 용기로 받아들여진다. 과거 노무현 정부때도, 지난 2월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때도 유명 연예인들은 한결같이 거대 정당의 편에 서 있었다. 이제는 가정당 뿐 아니라, 여느 소수정당 지지에도 제2, 제3의 태현실이 나와야 하지 않을는지.

 
태현실(왼쪽)씨가 지난 2006년 신상옥 영화감독의 빈소를 찾아 신감독의 부인이지 왕년의 인기 여우였던 최은희씨를 위로해 주고 있다.


 기존 정당의 언론플레이에 치여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정당이 태현실이라는 '천군만마를' 만나 4.9 총선에서 어떠한 선전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태현실이 강조하는 ‘어머니 정치’가 우리 정치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될지도 관심거리다.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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