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그가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발탁됐던 때는 세종문화회관이 방만한 운영으로 질타를 받았으며 노사 대립으로 예술단 노조원들이 회관 계단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던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재단 이사회는 코오롱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지내며 ‘해결사’로 통했던 그를 사장 후보 2명 중 한 명으로 추천했고,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김주성 실장을 임명했다.
그는 1974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한 후 2004년 그룹 부회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0년 가까이 재계에서 몸담은 전문경영인이다. 1978년 개관한 이래 세종문화회관 사장직은 줄곧 공무원이나 예술인이 맡아 왔으며 다른 주요 공연장의 경우도 전문경영인 출신 사장은 없었다. 그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조직이든 효율성과 능률을 따져야 한다”며 “이익을 낼 구석이 있는데도 놔두는 것은 죄악”이라고 밝혀 기대보다는 우려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취임 당시의 우려는 2년여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 긍정적인 평가로 바뀌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굴곡이 많던 시기에 공연을 잘 모르는 분이 온다니 걱정이 많았다”면서 “취임 초기부터 강한 압박이 내려오니 불만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수익성 개선, 시설 업그레이드, 무료공연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주성 신임 실장에 대해 “매우 부지런하고 기억력이 좋은 분이며 추진력 하나는 알아준다”고 평가했다.
김 기조실장의 임명 소식을 접한 국정원 직원들은 청와대가 국정원 개혁 의지를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국정원 관계자는 “기업인 출신인 데다 세종문화회관을 성공적으로 경영했던 김 실장이 임명된 것은 조직 관리와 예산 사용의 투명성 제고를 바라는 청와대의 뜻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 이화여대 겸임교수와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중앙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 등을 맡고 있다. 부인 박명숙(57)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경북 봉화(61) ▲연세대 철학과 ▲코오롱그룹 회장 비서실장 ▲기획조정실장 ▲동해리조트개발 사장 ▲코오롱호텔 사장 ▲코오롱 구조조정본부 사장 ▲그룹 부회장 ▲세종문화회관 사장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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