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신입사원이 조기퇴사하는 비율이 공기업에 비해 무려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1월30일~2월4일까지 중소기업 162곳, 대기업 66곳 및 공기업 9곳을 대상으로 2007년 신입사원 및 퇴사 인원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공기업의 조기퇴사율은 0.3%인 반면 중소기업은 30.9%에 달해 10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고 10일 밝혔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9개사 중 신입사원의 이탈이 없다는 곳이 4개사(44.4%)로 절반에 가까웠고, 모두 1983명을 모집했는데 나간 인원은 총 5명에 불과했다. 조기퇴사율이 0.3%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162개 중소기업 중 126개사(77.8%)에서 퇴사자가 발생했다. 퇴사자가 없다는 곳이 36곳(22.2.%)이 있었지만 이는 대부분 10명 미만의 소수 인원을 채용해 조기퇴사의 가능성 자체가 낮기 때문이었다. 이들 중소기업에서 지난해 채용한 인원은 총 776명으로 이들 중 240명이 이미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나 조기퇴사율이 30.9%에 이르렀다. 뽑아 놓은 신입사원의 3분의 1이 곧 나가버렸다는 얘기다.
대기업 66개사에서는 지난해 총 1만1790명을 선발했고, 452명이 퇴사해 조기퇴사율은 3.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신입사원 조기퇴사율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공기업과 주요 대기업의 경우 연봉, 복리후생 등 처우 자체도 좋은 데다가 대기업의 경우 멘토링 제도, 해외연수, 다양한 복리후생 제공 등 신입퇴사자를 막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도입, 실시해 퇴사자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처우가 낮은데다 이탈방지 프로그램을 실시할 여력조차 없는 경우가 많아 신입사원들의 퇴사도 기업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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