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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멘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낙점

입력 : 2008-03-02 19:00:58 수정 : 2008-03-02 19: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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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역할에 ‘李心’ 적극 반영의지 이명박 대통령은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에 ‘최시중 카드’를 일찌감치 점찍어두고, 발표 시기만 저울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각별한 최측근으로, ‘이명박의 그림자’ ‘정신적 멘토(스승자)’로 통한다. 그런 만큼 방송통신위 역할에 대한 ‘이심(李心·이 대통령 마음)’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 정부에서 신설되는 방송통신위는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본보기로 해서 만든 기구로, 정부의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한다. IPTV와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디지털TV 문제는 물론 신문과 방송의 겸영 규제 완화, KBS2와 MBC 민영화 등 새 정부의 뜨거운 언론 정책 현안을 다루는 요직 중 요직이다. 그 수장은 언론 및 통신 전반에 대한 지식과 정무적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게 중평이다.

이처럼 위상이 한층 강화되고 중요한 방송통신위의 기능과 비중을 감안할 때, 이 대통령으로선 ‘믿을 만한 충신’을 앉혀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최우선으로 고려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공식 발표를 계속 미뤄온 건 최 내정자가 최측근인 데다 고향이 경북 포항인 ‘영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탓이다. ‘최시중 내정설’은 지난주부터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고, ‘금명간 발표’ 얘기도 이어졌다.

그러면서 ‘중립성’ ‘전문성’ 인사를 요구하는 언론유관단체와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불거졌다. 마음 먹기에 따라선 대다수 언론·문화·디지털 영역에 대한 ‘관리’와 주요 인사권이 ‘친정부’ 쪽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에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최 내정자의 발표 시기가 늦춰진 것에 대해 “내부적 조율과정이 필요해서”라며 불가피성을 시사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는 최 내정자에 대한 안팎의 ‘비토’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내부 작업을 벌인 뒤, 이날 발표 시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과 전남 출신 장관 2명과 함께 최 내정자를 공동 발표한 것도 비판적 여론을 최대한 희석화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여겨진다.

최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 내정자의 ‘중립성’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전이 예상된다. 통합민주당은 벌써부터 “‘미디어 빅 브라더’를 등장시켜 대통령이 직접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의도”(우상호 대변인)라며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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