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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글로리아]대륙공략 속도내는 현대·기아車 중국공장

관련이슈 '파이팅 글로리아' 1부 신시장을 연다

입력 : 2008-03-03 10:50:41 수정 : 2008-03-03 10: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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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100만대 시대… 중국서 '제2 도약'
2002년 10월. 중국의 자존심 ‘만리장성’을 넘어 자금성에 도착한 쏘나타의 역동적인 주행 장면을 담은 TV광고가 중국 전역에 방송됐다.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을 콘셉트로 한 이 광고는 중국인들에겐 기다리던 자동차가 탄생했음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는 현대차의 중국시장 공략이 본격화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6년이 지난 지금 현대기아차는 중국 전역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4월 현대차 2공장 준공과 함께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제2의 도약에 나서게 된다.

◆100만대 생산체제로 ‘글로벌 빅4’ 앞당긴다=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최근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올해 현대기아차를 합해 중국 내에서만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일본 타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커 간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활약상은 각종 수치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2002년 둥펑자동차집단 및 위에다그룹과 자본합자 계약을 하고 연간 30만대 생산규모의 1공장을 가동한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중국 장쑤성에 제2공장 준공식을 갖고 연간 43만대 생산규모를 구축했다. 현대차도 오는 4월 초 베이징에서 중국 제2공장(연산 30만대) 준공식을 갖는다. 이렇게 되면 현대기아차는 기아차 43만대, 현대차 60만대 등 총 103만대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돼 명실상부한 중국 내 선두 업체로 우뚝 서게 된다.

2002년 12월 EF쏘나타 현지생산에 들어간 현대차는 2003년 첫 판매에 들어가 5만대를 판매했다. 2004년에는 엘란트라(아반떼XD), 2005년 투싼과 신형 쏘나타, 2006년 엑센트(베르나) 등을 추가로 투입하며 지난해까지 총 95만2000대를 판매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판매 대수는 23만여대였으며, 올해 2공장 완공과 함께 중국형 아반떼도 본격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베이징현대 총경리 노재만 부사장은 “베이징현대는 60만대 생산체제와 이를 뒷받침하는 품질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시장확대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고객 관리에도 힘써 중국에서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보다 5년 앞서 중국에 진출한 기아차는 97년 프라이드 150대 판매를 시작으로 천리마(2002년), 옵티마와 카니발(2004년), 쎄라토(2005년) 등을 잇달아 투입하면서 지난해까지 총 47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중국형 프라이드와 스포티지, 신형 쎄라토를 투입해 한 해 동안 10만1417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현대기아차는 2010년에 현대차 60만대, 기아차 44만대 등 총 104만대를 판매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현대기아차의 공세에 자극 받은 도요타도 최근 중국 내 생산 능력을 100만대로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광저우에 2009년 가동을 목표로 7공장을 건설 중이며, 2010년까지 4250억원을 들여 지린성 창춘에 8번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현지 생산능력이 100만대에 이르게 돼 일본(390만대), 미국(150만대)에 이은 도요타의 세계 세 번째 생산거점이 된다.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한다=현대기아차의 중국 정벌 비법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대변된다.

현대차는 연구개발에서 생산, 마케팅, 판매, AS에 이르는 자동차 관련 전 부문의 철저한 현지화 및 일관시스템 구축을 통해 현지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오는 4월 2공장 준공과 함께 출시될 중국형 아반떼는 고급화하는 중국인의 기호와 크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2003년 12월 아반떼XD를 중국에 선보여 매년 10만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 셀링카로 만들었으며, 향후 출시모델도 중국시장에 맞춘다는 복안이다. 올해 투입되는 신형 쏘나타와 대형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현지명 로헨스)도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사 차원에서도 판매망 확충과 딜러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올해 열리는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역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선보인 중국형 프라이드(현지명 RIO천리마)에서는 중국인 취향이 철저하게 묻어난다. 반짝거리고 밝은 색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3개로 이뤄진 라디에이터 그릴 크롬 라인은 더욱 두껍게 처리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쎄라토는 지난해 11월 중국질량협회 전국 고객위원회가 발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글로벌 메이커의 각축장, 중국=세계 자동차업계가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2006년 기준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6598만대. 2004년 6267만4000대에서 330만5000대(5.3%)가 늘어났다. 반면 세계 자동차 수요의 ‘블랙홀’로 통하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같은 기간 507만1000대에서 721만6000대로 214만5000대(42.3%) 증가했다. 지난 2년간 전 세계에서 증가한 자동차 판매 대수의 65%를 중국이라는 ‘공룡’이 먹어치운 셈이다.

중국의 무서운 시장 장악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0년에는 상용차를 제외한 자동차 수요가 무려 7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의 이 같은 폭발적인 자동차 수요 증가는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2006년 한 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는 728만대로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중국시장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외에 러시아, 인도 등의 메이커들이 속속 중국에 생산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110여개의 자동차기업이 중국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면서 중국은 자동차 판매뿐 아니라 생산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현대차

-회사명:베이징현대자동차유한공사

-위치:베이징 순의구(부지 제1공장 66만㎡, 제2공장 142만㎡)

-자본금:5억8300만달러(현대차 50%, 북경자동차투자유한공사 50%)

-생산능력:1공장 연간 30만대, 2공장(4월 준공) 연간 30만대

-생산차종:쏘나타, 엘란트라, NF, 투싼, 엑센트, 중국형 아반떼(6종)

-딜러망:400개


■기아차

-회사명:둥펑위에다기아자동차유한공사

-위치:장쑤성 옌청(부지 1공장 42만㎡, 2공장 147만㎡)

-자본금:2억9000만달러(기아차 50%, 위에다집단 25%, 둥펑자동차 25%)

-생산능력:1공장 연간 13만대, 2공장 연간 30만대

-생산차종:프라이드, 옵티마, 스포티지, 카니발, 쎄라토(5종)

-딜러망:27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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