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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 버티거나 단련하거나 아니면…

입력 : 2008-02-19 10:03:40 수정 : 2008-02-19 10: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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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에는 조루, 40대 이후에는 발기부전, 50대 이후에는 전립선 질환. 이것은 병원을 찾는 연령대별 남성들의 주요 질환들이다. 그 중에서 조루는 남성의 80%가 겪는 흔한 증상이다. 흔히 조루는 20대에는 그냥 지나치다 30대에 결혼과 함께 병원 문을 두드리곤 하는데 자칫 방치했다간 정상적인 성생활은 물론 결혼생활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젊다고 자신하지 말라= 얼마 전 진료실로 찾아온 30대 초반의 P 씨가 찾아왔다. 겉보기와 달리 완전 고개 숙인 남자처럼 풀이 죽어 말하는 P 씨. 차마 남 앞에 드러내놓고 말할 수 없는 고민을 정확하게 표현할 단어를 찾을 수 없어 더듬거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결혼한 지 7개월이 채 안된 신혼인 그의 고민은 바로 조루. 결혼 전에는 심인성 조루려니 하고 그냥 넘기기 일쑤였는데 결혼과 동시에 실전에서 자꾸 실패하자 ‘아차!’ 싶은 생각이 들어 병원 문을 두드린 것이다.

문제는 결혼 후 신혼여행 첫날밤부터 시작되었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할 타이밍에 준비도 안 된 아내를 뒤로 하고 그만 혼자 헛발질에 헛스윙만 하다 사정해버리고 만 것이다. 그 때는 너무 피곤하고 흥분이 되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나 홀로 일방통행 원맨쇼는 결혼 후에도 지속되었다고 한다.

키도 크고 덩치도 작은 편이 아닌데 왜 그리 빨리 끝나는지 한편으론 부모님이 원망스러운 적도 많았다고 한다. 근처도 오지 말라는 아내의 불호령이 떨어진 게 벌써 2개월째. 참으로 보지 않아도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하고도 남았다.

늘푸른비뇨기과 조창근 원장은 “조루란 상대가 있기에 발생하는 병이 아닌 증상입니다. 너무 큰 기대감, 상대방을 무조건 만족시켜 줘야 한다는 강박감, 이번에도 그러면 어쩌나 하는 초조감이 사정 중추를 더욱 자극하는 것입니다.” 고 충고한다.

◇원인 찾으면 조루는 없다= 조루란 성교에 앞서, 또는 성교를 시작하자마자 조기에 사정하는 것으로 사정을 담당하고 있는 중추신경이 과도하게 흥분을 해 ‘발사!’ 지시를 내린다거나, 거꾸로 귀두에 분포돼 있는 가지 신경들이 예민하게 반응함으로써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사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삽입 후 ‘1~2분을 넘기지 못한다’, ‘왕복 횟수가 15회도 못 된다’, ‘파트너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치료 대상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루증을 치료할 때 지금까지 주로 사용해 온 방법은 훈련을 통해서 사정을 빨리 하는 ‘습관’을 고치고 스스로 사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방법, 귀두의 감각을 둔하게 하기 위해 음경배부신경가지를 일부 잘라주는 수술법, 국소마취제가 포함된 약을 귀두에 바르는 방법 등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성분의 레스틸렌 서브큐(Sub-Q)라는 물질을 귀두에 주사해서 조루증을 치료하는 치료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1석2조 ‘귀두확대술’로 조루와 콤플렉스 동시에

히알루론산이라는 물질은 사람이나 동물들의 체내에 존재하는 탄수화물 다당류로써 피부의 볼륨을 유지시켜주거나 관절의 탄력성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을 이용한 조루증 치료법은 귀두의 표면을 덮고 있는 얇은 점막과 그 안쪽에 있는 귀두 해면체 사이의 공간에 ‘히알루론산’을 주입해 채우는 방법이다. 그러면 귀두의 표면감각이 매우 둔해져 사정잠복기를 지연시킬 수 있게 되는 원리다. 부차적으로 민감한 귀두 상단부위에는 표피 점막층에 ‘티오실’을 주입함으로써 인체조직의 일부로 동화되게 한다.

한편 귀두의 점막과 귀두해면체 사이로 주입된 ‘히알루론산’은 이미 그곳에 존재하고 있던 기존의 ‘히알루론산’과 결합하므로 체내로 흡수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처음 주입한 부위에 그대로 남아 평균 귀두둘레 1.3 - 2 Cm, 귀두면적은 20-30% 확대효과가 나타낸다.

평소 조루증 때문에 성생활이 불만족스러웠던 남성들이나 혹은 귀두가 너무 작아서 불만이었던 남성들이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필러제 주사를 이용한다면 아마도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움말=조창근 늘푸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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