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설가 김유정 탄생 100주년 다양한 기념사업 마련

강원도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의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이 시작됐다.

대표적 작품인 소설 ‘봄봄’을 상징하는 의미로 ‘봄·봄 스토리 페스티벌’로 이름 붙인 기념사업은 12일 김유정 탄생 100주년 선포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31일까지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이광준 춘천시장이 선포문을 낭독했으며 축시낭송과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몸짓으로 만나는 김유정’ 공연에 이어 명예대회장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김유정문학의 향토성과 세계성’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선포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김유정 기념사업은 춘천시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과 김유정 문학촌 일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우선 4월 25일부터 이틀 동안 춘천 라데나리조트에서는 ‘한국의 웃음문화’를 주제로 학술행사가 열린다. 26일에는 김유정 문학촌에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김유정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허재비굿’이 열려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5월 10일에는 문학촌 일대 특설무대에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와 KBS 국악관현악단의 협연이 열리며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연주와 국악인 조상현씨의 창작판소리 ‘유정의 사랑’이 공연된다. 공연 작품은 모두 김유정의 소설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춘천시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에 위치한 김유정 문학촌 전경.

10월 3일부터 5일까지 강원대 60주년 기념관과 문학촌에서는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와 고은, 전상국, 오정희씨 등 국내외 대표 작가 45명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대표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이 열린다. 이 행사기간에는 ‘문학도시 춘천선언’이 채택돼 선포되며 김유정 문학열차가 운영돼 김유정 문학 및 춘천문화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5월부터 10월까지 실레마을 주변에서는 김유정의 소설에 등장하는 1930년대 장터와 주막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골마을이 재현되며 짚공예, 떡살, 솟대 만들기 등 체험장이 마련된다.

또 김유정 음악제와 금병산 등반대회, 김유정 소설내용 그림그리기, 금병산 아리랑 한마당, 동백꽃 사진촬영대회, 청소년 한마당 등 김유정 작품의 배경이 된 춘천을 알리는 행사가 펼쳐진다.

김유정의 소설을 애니메이션, UCC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제작한 작품도 선보인다.

김유정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와는 별도로 기존에 진행되던 김유정 문학제와 청소년문학축제 봄봄, 김유정 문학캠프, 소설의 고향을 찾아가는 문학기행, 김유정 소설을 테마로 하는 삶의 체험, 김유정 백일장 등이 함께 열려 풍성한 문학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춘천=박연직 기자

■김유정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 주요 행사 일정
일 시	장 소	행 사
3월 29일	김유정문학촌	김유정 추모제, 전통제례재현
4월 25∼26일	라데나 리조트	김유정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발표회
5월 10일	김유정문학촌 특설무대	바이올리스트 우예주와 KBS국악관현악단 협연. 김덕수사물놀이패공연, 창작판소리 공연
10월 3∼5일	강원대 60주년 기념관	동아시아 대표작가와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