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리턴’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는 수술중각성 즉, 분명히 전신마취를 받았는데도 의식이 뚜렷하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작은 통증까지도 세세히 느끼면서도 몸은 꼼짝할 수 없는 끔찍한 상태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였다. 만일 나에게 저런 상황이 닥친다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정말로 이런 엽기적인 상황이 가능할까?
불행하게도 실제로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한 통계에 의하면 전신마취를 받은 전체 수술환자의 0.1% 정도에서 이런 현상이 있다고도 한다. 수술중각성은 왜 발생되는 것인지, 이러한 사태를 막을 수는 없는지에 대해 비전성형외과 의료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불완전한 마취로 인한 수술중각성
수술중각성에 가장 큰 원인은 충분한 마취의 부족, 다시 말해서 마취제나 진통제의 양 부족으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와인 한 병을 마셔야 취해서 곯아떨어지는 사람이 1~2 잔만 마시고 곯아떨어지길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때문에 환자들에 대한 많은 마취 임상경험을 보유한 ‘마취전문의’의 마취가 중요한 것인데.
비전성형외과 강남HQ 무통마취클리닉 한상욱(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원장은 “성형수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정교한 마취 또한 수술만큼이나 중요하다.”라고 전한다.
◈ 수면마취에도 수술중각성이?
전신마취를 할 정도의 수술은 몸이 아파서 하게 되는 수술이다. 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이 시술받고 있는 성형수술의 경우가 그렇다. ‘수술중각성의 공포를 감수하고서라도 성형수술을 받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성형수술은 수술을 받지 않는 다고해서 ‘죽는’수술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경우, 작은 수술에서는 수면마취를 전신마취보다 주로 사용하고 있다.
수면마취는 수술중각성의 위험에서 벗어난 것일까? 모든 수면마취가 ‘완전히’ 수술 중 각성의 위험에서 예외는 아니다. 수면마취를 하더라도 수술 중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수면상태인 것은 맞지만 환자가 분명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환자가 깨어서는 아팠던 기억이 거의 나지 않아, 아프지 않았던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마치 밤새도록 끔찍한 악몽을 꾸고 나서 아침에 전혀 기억을 못하는 것과 같다. 이는 수면작용만 있고 진통효과가 없는 반면 아픔에 대한 기억만을 못하게 하는 마취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일종의 수술중각성이라 해석할 수 있다.
◈ 완전히 ‘안전한’ 수면마취는?
같은 수면마취지만 이렇게 아픈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무통수면마취’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말 그대로 수면상태는 물론이고 통증까지도 전혀 없는 마취를 말한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한상욱 원장은 “이 무통수면마취야 말로 미용성형을 원하는 환자에게 정말로 필요한 마취이다.”라며 “이 방법은 신체에 대한 안전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대부분에 크고 복잡한 수술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고 전한다.
수술만큼이나, 아니 어떤 면에서는 수술보다 더 걱정이 되는 마취.... 이제 안심하고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 맡기고 예뻐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어떨까?
<도움말=비전성형외과 강남HQ 무통마취클리닉 원장 한상욱(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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