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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유병재 “저도 장훈이형만큼 인기 있어요.”

입력 : 2008-01-11 16:45:47 수정 : 2008-01-11 16: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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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 홈구장인 전주체육관. 원정팀 선수에 이어 홈팀 선수들이 소개된다.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인물은 ‘골리앗’ 서장훈.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목이 터져라 “서장훈”을 외쳐댄다. 팀의 기둥선수에 대한 예우를 해주는 셈. 하지만 서장훈 못지않게 ‘괴성’을 자아내는 인물이 있다. 바로 ‘꽃미남 루키’ 유병재(24·사진)다.

유병재는 식스맨이다. 9일 모비스전에선 6분48초만 뛰며 자유투로 단 1득점에 그쳤다. 활약은 미미했지만 여성 팬들은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꺄악∼” 소리를 질러댔다. ‘유병재 신드롬’이라 불릴 만했다. 이날 상대 코트에서 뛰었던 ‘오빠부대’ 원조격인 모비스 우지원도 격세지감을 느끼는 눈치였다.

유병재는 모델 뺨치는 외모로 시즌 전부터 화제가 됐다. 실제로 대학시절 모델 에이전시로부터 수차례 섭외를 받았고 모 패션잡지 표지모델로 한 차례 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아직 전국구 스타는 아니지만 출중한 외모에 반해 그의 미니홈피와 KCC 구단 홈페이지에 방문글을 남기는 여성팬들이 꽤 된다.

하지만 유병재는 아직 ‘얼굴값’만큼 실력이 뒤따라 주지 않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 나와 평균득점 1.5. 내밀기도 쑥스러운 성적이다. 유병재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명호와 함께 KCC 유니폼을 입었다.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신명호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2라운드 5순위. 191㎝ 장신이면서도 동국대 시절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넘나들며 슈터로서 이름을 날렸지만 프로의 평가는 냉랭했다.

유병재는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 지금은 코트를 밟는 시간보다는 동료들에게 음료수와 수건을 챙겨주는 시간이 더 많지만 당당히 주전으로 우뚝 설 그날을 위해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허재 감독도 그런 유병재를 재목감으로 가슴에 품고 있다. 센터를 제외하곤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유병재는 우선 몸무게를 늘리고 슈팅력과 수비력을 보완하는 게 급선무다.

팀 최고참 추승균처럼 ‘소리없이 강한 남자’가 되고 싶다는 유병재는 “얼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며 힘줘 말했다. 

전주=김명준 기자 blowd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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