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수능·내신 등급제 사례별 분석

관련이슈 2008 대학입시

입력 : 2007-12-10 09:27:00 수정 : 2014-07-29 19:12:52

인쇄 메일 url 공유 - +

거인의 어깨 교육연구소 김형일 대표 >> 수능·내신 등급제 사례별 분석

― 거인의 어깨 교육연구소 김형일 대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첫 등급제 수능. 주사위는 던져졌고, 던져진 주사위 숫자도 확인했다. 등급 컷이라는 요지경으로 총점수가 같아도 등급이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심지어 총점수가 높아도 등급은 낮게 나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제는 이미 주어진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으로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 물론 대학별 고사(논술·구술면접)가 있지만, 실질 반영률이 턱없이 낮아 부족한 등급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 결국 주어진 수능 등급과 내신 등급이라는 환경에서 마지막까지 지원 전략을 짜고 수험생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이 어느 대학인지 살피는 것이 관건이다.

◆수능등급제 바로 알기

수능은 9등급제로 오직 등급만 표시된다. 점수 과열경쟁으로 인한 사교육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취지였지만, 이로 인해 동일 등급 범위가 넓어 변별력을 상실한 수능이 됐다. 대학들은 조금이라도 수능의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기존의 2+1(언어·수리·외국어 중 2과목과 탐구영역을 반영하는 것) 체제에서 3+1(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 탐구영역까지 반영하는 것) 체제로 바뀌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또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를 세밀화하여 변별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지원 대학들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학과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서울대·연세대·고려대는 수리영역 가중치를 높게 두어 수리영역에서 등급이 낮은 학생은 불리하게 되고, 이화여대·서울여대·홍익대 등은 자연계열에서 언어나 외국어영역 중 하나만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은 수능 등급에 관련한 컨설팅 사례.

#사례 1

K고 S학생은 언어영역 1등급, 수리‘나’ 3등급, 외국어영역 1등급, 사회탐구영역 2등급이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에 강세를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수리영역 등급이 낮아서 최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학생은 중상위권 대학 중 한양대를 노릴 만하다. 한양대는 언어와 외국어영역 비중이 각각 30%로 높은 편이고, 등급 간 점수에서는 수리영역의 점수 차이를 다른 영역보다 작게 배정했다. 결국 수리영역 등급이 낮은 S학생의 약점이 타 대학을 지원할 때 보다 덜 드러나게 된다〈표-1〉

# 사례 2

건국대 인문계에 지원하는 K학생은 언어 1등급, 수리‘나’ 4등급, 외국어 2등급, 사회탐구 1등급으로 평균 등급 2등급이다. 역시 같은 건국대 인문계에 지원하는 H학생은 언어 2등급, 수리‘나’ 2등급, 외국어 3등급, 사회탐구 1등급으로 평균 등급이 K학생과 같다. 그렇다면 건국대에 지원할 때 두 학생의 점수는 같을까? 이를 다시 과목별 등급 간 점수 차이로 환산해 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 건대 인문계열은 언어 30%, 수리 20%, 외국어 35%, 탐구 15%를 반영하기 때문에 언어가 우수한 K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표-2〉

#사례 3

공과대학을 지원할 예정인 J학생은 수리‘가’형 대신 수리‘나’형을 응시했다. 평소 수리‘가’형에서 4등급을 받았던 J학생은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나’형을 지원해 등급을 올리고자 한 것이다. J학생은 가채점 결과 수리‘나’형에서 2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이 자연계열 학생이 수리‘가’형 대신 수리‘나’형을 지원하는 것을 허락한다. 물론 수리‘가’형에는 가중치를 둔다. 그렇다면 J학생이 수리‘가’형에 가중치 15%를 두는 동국대 공과대학에 지원한다면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J학생이 수리‘나’형을 지원해 등급을 올린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2등급은 등급점수가 96점이고 4등급은 82점이다. 가중치 15%를 넣어서 82점에 곱한다고 해도 2등급 점수 96점보다 적기 때문이다. 〈표-3〉

◆내신등급제 바로 알기

내신은 교육부와 대학이 반영비율을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했었고, 표면적으론 예년에 비해 실질반영률이 높아졌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위권 대학일수록 상위 등급은 등급 간 점수차를 좁혀 놨기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 되었다. 고려대는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이 16.17%로 높아졌으나 실제 지원권에 해당하는 학생부 1∼3등급을 살펴보면 1∼2등급은 0.4점, 2∼3등급은 0.8점으로 실제 점수차는 미미하다.〈표-4〉

물론 수능이 등급제로 변환되면서 동점자가 많이 나온 만큼 내신 점수의 미묘한 반영 차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중하위권 대학일수록 내신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이, 학생부 반영비율, 학년별 반영비율, 반영 교과목 등을 하나씩 살펴서 수험생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 재수생 이상의 경우 내신이 좋지 않았다면 비교 내신을 적용하는 대학을 적극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마다 비교내신 적용이 다르다. 〈표-5〉

다음은 학생부 성적에 따른 컨설팅 사례.

#사례 4

Y여고 L학생은 학교 성적이 들쭉날쭉하다. 특정 교과인 국어와 사회만 유난히 성적이 좋고 다른 교과는 성적이 평균 이하다. 하지만 L양은 이화여대를 지원하는데 학생부 성적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이화여대는 계열에 상관없이 고등학교 3년 동안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외국어 교과에서 이수한 가장 좋은 성적 45단위만 선택하여 반영한다. 따라서 언제나 1등급인 국어와 사회 교과만 선택해서 반영해도 45단위를 훌쩍 넘겼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사례 5

단국대 컴퓨터학부를 지망하는 K학생의 학생부 평균 등급은 3.5등급이고, 역시 같은 학교 같은 과를 지망하는 A학생의 학생부 평균 등급은 3등급이다. 이번 수능 결과에서 K학생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2, 3, 3등급을 받았고 A학생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3, 4, 3등급을 받았다. K학생이 A학생에 비해 평균 내신은 0.5등급 낮지만 언어와 수리 영역이 1등급씩 높다. 그러나 단국대의 경우 내신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므로 두 학생 중 A학생이 합격할 가능성이 더 높다.〈표-6·7〉

올해 입시에서는 근소한 점수차로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전형 요소의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일부 대표적인 대학의 정시모집 요강들을 분석해 보더라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수험생의 교과영역(내신성적)과 수능성적, 대학별고사(논술·구술면접) 등에서 많은 장치들을 마련해 놓은 만큼 각 대학별 기준으로 만들어진 수능 반영 영역 및 비율, 학생부 반영 교과 및 방법, 논술과 면접의 시행 여부, 그리고 각 대학의 레벨과 경쟁률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윤아 '청순 미모'
  • 윤아 '청순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