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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영웅문> 과 함께하는 남성 캐릭터 살펴보기 - 의천도룡기 편

입력 : 2007-12-05 10:33:23 수정 : 2007-12-05 10: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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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캐릭터만이 살아남는다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 김용 선생의 <영웅문>은 세기를 초월하여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김용 선생의 작품은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와 기대치가 워낙 높기 때문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스타는 자신만의 스타일 대신 자신을 캐릭터에 온전히 녹여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연기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자인 김용 선생, 감독, 원작의 팬과 시청자를 동시에 만족시킨 스타는 아직까지 없다는 사실은 작품의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과연 어떤 매력이 있기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음에도 그토록 생생하게 살아있을 수 있을까.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남자의 공식1
주인공이 타고난 영원불변의 법칙은 딱 하나다. 절대적 비주얼. 출생배경이나 성장환경 등은 옵션사항일지언정 남녀 주인공의 비주얼은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원작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질 때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의천도룡기의 주인공 장무기는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들이 연기한 바 있다. 

대표적인 스타로는 예나 지금이나 촉촉한 눈빛으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양조위(1986년), 아마도 가장 무술실력이 뛰어난 장무기를 연기했을 이연걸(1994년), 우리나라 여배우 채림과 스캔들이 나기도 했던 대만 최고의 스타 소유붕(2003년)이 있다. 20년이라는 세월의 터울이 있지만 이 세 명의 스타만으로 장무기라는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면모를 파악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그는 한 눈에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잘 생긴 외모의 소유자인 것. 남자들만 예쁜 여자를 밝히는 시대는 지났다. 호감형 비주얼은 남성이 사랑받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남자의 공식2
<영웅문>의 전작의 주인공인 곽정(사조영웅전)이나 양과(신조협려)의 출생배경이나 성장환경이 평범하거나, 평범 이하였던 것에 비하여 의천도룡기의 주인공 장무기는 완벽 이상의 도련님 포스를 가지고 등장한다. 아버지인 장취산은 무림 9파1방의 태산북두와 같은 존재인 무당파 장삼봉의 직계 애제자 중 하나요, 어머니인 은소소는 사파 출신이긴 하지만 강력한 세력을 자랑하는 명교의 분파인 천응교 교주의 딸이다. 

정파와 사파라는 장벽 때문에 비록 부모님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상황 때문에 부부로 맺어지기까지 갖은 고초를 겪었지만 열렬한 사랑으로 결국 무사히 맺어졌으니, 장무기는 정말이지 뼛속까지 든든한 가족들로 중무장한 로열패밀리의 금지옥엽 도련님이다.  

실제로 이 정도 조건을 타고난 남자는 현실에서도 드물지만, 이 희박한 숫자의 남자들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여자들에게 결정적으로 선택받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나와 같이 사랑스러움과 노력으로 여성에게 어필해야 하는 수많은 남성들에게 강력한 경쟁심과 자극을 준다.

새로운 공식을 만들기 위한 노력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장무기는 작품 속에서 무려 4명의 절세 미녀들과 로맨스를 꽃피운다. 판타지 가득한 무협 세계의 주인공인 점을 감안한다 할지라도 분통이 터지고 배가 아프도록 부러운 장무기의 캐릭터는 집안 좋고, 성격 좋고 미남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엄청난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양조위를 비롯하여 여성에게 완벽하게 어필하는 남자배우가 연기했으니 두말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누구나 장무처럼 확실한 비주얼과 탄탄한 조건을 갖추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아니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다.

다만,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예쁜 여자를 밝히는 남자의 본능과 예쁜 여자를 차지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자신을 동시에 직시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일, 눈물이 샘솟더라도 내게 부족한 부분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여기에 나만의  노력을 가산하는 것이야말로 유일하게 쿨하며 긍정적인 극복방법이다.

눈을 떠라, 새로운 공식은 이미 만들어 지고 있다
타고난 천재가 드물듯 사랑받는 남성의 조건을 모두 갖춘 채 태어나는 사람 역시 희박하다. 중요한 것은 사랑받는 남성으로 살아남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이다. 현실과 직면하기 괴로워 외면해온 사람들은 아직도 눈을 뜨고도 못 보고 있지만, 사랑받는 남성의 새로운 조건과 기대치 그리고 공식은 이미 만들어 지고 있다.

만약 선천적 꽃미남이 아니라면 후천적 훈남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첫 번째 비주얼 공식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처법이다. 예를 들어 장동건, 강동원 같은 비현실적 미남이 전자라면 류덕환, 오만석과 같은 개성만점의 매력남들은 이미 비주얼에 대한 새로운 공식이 활발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타고난 조건을 극복한 예로는 16살 연상의 데미 무어와 결혼한 악동 애쉬튼 커쳐이다. 

자신의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빈틈없는 노력으로 보여준 그는 악동의 이미지를 벗은 것은 물론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의 사랑과 연기력 그리고 꽃미모까지 온전하게 인정을 받고 있다. 반면에 시작은 비슷한 듯 했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걸은 인물은 캐빈 페더린이다. 오직 잘 빠진 인물과 몸매만으로 브리트니와 결혼에 성공, 복권에 당첨된 졸부처럼 살던 그는 이혼과 함께 21세기 최악의 기둥서방이라는 평생 씻기 어려운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한 터럭의 관심조차 아까울 만큼 세상은 바쁘고 빠르게 돌아간다.  그러니 사랑받고 싶은데 세상이 변했다고 투덜거리기보다 변한 세상에 발 맞춰 사랑받을 자세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사랑받으며 살고 싶다면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변한 세상에 적응하면 된다.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귀찮거나 짜증나는 일이 아니라 행복하고 즐겁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사랑받는 남자로 살기 위한 진정한 마음가짐이다.

글=조민석·정리=조민기 acepr@comeonad.com

◆ 사랑받는 남자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는 베테랑 꽃미남 조민석( www.cyworld.com/PopNRock)은 현재 이제껏 갈고 닦은 매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중.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칼럼니스트 조민기는 현재 종합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그룹 컴온애드(02-3444-1105,www.comeonad.com)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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