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배우 성은(본명 박성은)이 첫 디지털 싱글앨범 ‘컴백 투 윈터(Comeback To Winter)’를 발표하고 음악성으로 정면 승부를 건다.
현재 KBS 2TV 주말극 ‘며느리 전성시대’(조정선 극본, 정해룡 연출)에서 허지나 역으로도 열연 중인 성은은 지난 2005년 4월 첫 정규 앨범 ‘Ecdysis’를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이번이 음반으로만 따지면 통상 두 번째인 것.
“1집 때는 섹시 코드를 강조했어요. 그러다보니 음악성이나 노래보다는 섹시 이미지만 부각됐던 것 같아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음악성에 많은 신경을 썼어요. 그리고 제 이름 두 자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대중적이고 듣기 편한 곡들 위주로 준비했어요.”
성은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쏟아내며 앨범 소개에 열중했다.
“이번 앨범 수록곡 세 곡은 모든 분들이 따라부를 수 있을 만큼 쉽고 흥겨워요. 세션도 컴퓨터가 아니라 실제 연주로만 100% 채웠고요. 가사 내용도 첫 만남을 앞둔 여성의 심리를 재미있게 담아봤어요.(웃음)”
성은은 얼마 전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인 ‘키스할거야’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치고 다음달 초부터는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활동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연기하랴, 가수로 무대에 오르랴 바쁜 성은이 또 하나 맡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케이블 채널 코미디TV의 심령미스테리물 ‘고스트 스팟’의 단독진행자로도 최근 낙점된 것.
“얼마 전부터 촬영에 들어갔는데 참 재미있어요. 녹화에 들어가기 전과 끝난 후에는 모두들 장난도 치고 익살스러운 분위기인데 녹화만 들어가면 프로그램 분위기에 걸맞게 음산해지곤 하거든요.(웃음)”
이처럼 티없이 해맑은 웃음으로 인터뷰 내내 분위기 메이커를 자임하던 성은에게도 아픈 속사정이 있다. 과거 애로배우로 잠시 활동했던 경력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댓글에 시달려왔던 것.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놀라운 성숙함을 보여줬다.
“악플이요? 그것 때문에 항상 거울을 갖고 다니게 됐어요. 왜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직접 알아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제 안무지도를 맡아주신 강원래 선배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국민 5000만 명 중 한 명이라도 악플을 다는 이가 있다면 백만장의 앨범을 판 가수나 다름없다고요. 모두 제게 부족함이 많아서 그러겠죠.”
이처럼 겸손한 성은이지만 목표 하나만은 야무지다. 작은 역이라도 꾸준히 대중의 눈에 익숙해지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안무보다는 음악성을 추구하며, 무대 위에선 즐길 줄 아는 가수가 되는 것. 바로 성은의 당찬 포부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사진제공=라이징 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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