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에 얽힌 흥미 있는 사례도 있다. 2001년 미국 오클라호마의 어떤 부부는 이 습관을 가진 아들을 침대에 붙들어 맸다가 고발당했다. 이 습관이란 무엇일까. 정답은 혼자만을 위한 섹스, 자위다.
보통 자위행위는 몸속 남성호르몬이 폭발적으로 분출되는 시기인 10대에 많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통계자료에 따르면 결혼 남성의 40∼50%가 결혼 후에도 자위행위를 한다고 답했다.
적당한 자위는 결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주기적인 성관계가 불가능한 경우 규칙적인 자위행위는 꽤 도움이 된다. 성기능 역시 쓰지 않으면 퇴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유불급의 교훈만 지킨다면 자위행위를 통해 나이에 따른 음경의 퇴화를 막아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또 적당한 자위는 혈액순환을 증진시켜 컨디션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세상사 모든 일은 양면이 있게 마련이다. 자위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수세기에 걸쳐 이를 낙태로 간주하거나 정력을 떨어뜨린다는 견해가 있었다. 섹스가 운동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생각에 고대 올림피아 경기의 한 코치는 육상선수들에게 음경씌우개를 착용시키기도 했으며,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은 겨자, 향신료, 식초 따위를 자제해야 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음탕한 행동을 자극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현대에 이르러 이런 고독한 악덕(?)을 다스리는 법은 폐지되었지만, 그래도 자위행위로 인한 부작용은 분명 있다. 특히 혼자가 아닌, 결혼한 남성이라면 자위행위의 타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아내의 동의가 필수다. 가끔 ‘남편이 자위중독증에 빠져 아내를 나몰라라 한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을 보기 때문이다. 여성으로서는 자신을 옆에 두고 ‘혼자만의 놀이’에 심취해 있는 남편을 보는 것이 결코 달가울 리 없다. 남편 역시 ‘오랜 자위로 인해 아무리 노력해도 잠자리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며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가 있다.
심리적 갈등 말고도 과도한 자위행위는 중년이 되어 체력 약화, 기운 쇠퇴, 피부 노화, 피로증상, 심장질환 등을 수반할 수 있다. 몸에서 정자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는데 무턱대고 배출만 한 결과다. 게다가 은밀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한 다음 철저한 계획에 따라 행해져야 하니 얼마나 머리 아픈 일인가.
너무 교과서적인 말이겠지만, 자위행위의 열정을 테니스나 조깅 등 운동으로 돌려보자. 그리고 튼튼해진 몸으로 아내를 대하자. 잠자리에서 토끼눈을 하고 나를 바라볼 아내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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